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밤새
바람이 울어
마른 땅 갈라진 가슴
소리치며
두드리며
밤새
눈물 젖은
바람이 울어
그 바람 들으며
그 눈물 울며
같이 지샌 새벽
내다본 창밖엔
옹이 새겨
한 뼘 더 큰 나무
가시 박혀
한 잎 더 핀 장미
성장통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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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바람이었습니다.
대단한 비였습니다.
번쩍이는 번개까지 한몫하던
무서운 지난밤이었습니다.
훌쩍 이렇게 여름이 돼버립니다.
훌쩍 이렇게 장마가 옵니다
이 장마 끝에는 더 뜨거워진 태양이 기다리겠지요.
그렇게 다 끓이고
그렇게 다 태워 말린 후에야
살아남은 시간을 가을로 보내겠지요
자. 이제 시작입니다.
올여름 잘들 견뎌봅시다
올여름 건강히 보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