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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을 위한 기도-김경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모든 수험생들의 시험지에는

아는 문제만 나오게 하시고,

혹시 모르는 문제는

찍으면 정답이게 하소서.

행여나 오답을 쓰더라도 그것은

삶의 오답을 피하기 위한

액땜이게 하시고,

그리하여 먼 훗날,

살아가는 동안,

시험의 정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혜와 용기로 얻은 해답임을 깨닫게 하소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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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능일입니다.

모두들 긴장하지 않고 잘들 풀어내보길 기대합니다.


생각해 보면 세상 산다는 일이 대부분 무언가를 풀어내는 일입니다.

어려운 일을 풀어내고,

인간관계를 풀어내고,

세상 시름을 풀어내는 일.

그게 우리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하는 일일지도요.

이제 풀어내는 첫 발걸음을 시작하는것이고 말이죠

그런데 세상사가 그렇게 술술 잘 풀리지만은 않습니다

때론 꼬이고 때론 뭉치고 때론 끊어집니다.

그렇게 수시로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는 게 삶입니다.

그러니 세상 일이 잘 풀리길 기대할 것이 아니라

그런 풀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고민하고 생각하고, 일어나고, 대처하는 지혜와 용기가 내 안에 있기를 기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이 편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세상사를 잘 풀어가는 일이 중요함을 묵상해 보는 오늘입니다

녹녹치 않은 세상의 파도에 뛰어드는 모든 청춘들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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