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가끔 tv로 스포츠 중계를 봅니다.
보는 구기 종목 중에 가끔 테니스 경기도 봅니다.
우연히 프로선수들의 테니스 경기를 보다가 부쩍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경기 내내 네트 앙 옆과 네 귀퉁이에서 열중 쉬어 자세를 하거나 쭈그리고 뛸 준비를 하고 있는 볼키즈들입니다.
경기 중 공이 밖으로 나가거나 코트 안에 떨어지면 빠른 속도로 뛰어나가 공을 치우고, 선수에게 공손하게 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만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걸까요.
시합을 하는 선수들이 공까지 건네받아야 할 정도로 귀한 존재들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런 코트 운동은 공 주우러 다니는 게 힘들고 귀찮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경기의 한 부분입니다.
자기가 친 공은 자기가 줍고, 스스로가 준비하는게 스포츠가 아닐까요.
다른 사람이 공 주워다가 준비해 주는 스포츠가 또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떠오르질 않네요
테니스는 귀족 스포츠라며 역사도 깊고 오랜 기간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죠.
그렇게 경기 중 매너와 예의를 중시하는 스포츠라 자부한다더군요
서브 넣을 때 관중도 조용히 해야 할 정도로, 선수를 방해하면 안 된다지요. 아마 왕이나 귀족들이 이 테니스를 칠 때는 그랬겠지요.
귀족은 사라져도 귀족 대접받고 싶은 마음은 남은 걸까요?
테니스를 치면 귀족이 된 것 같은걸까요.
귀족 스포츠가 아닌 사람 스포츠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코트 밖에 떨어진 공 주우러 갑니다.
에고 다리야. 누가 좀 주워주면 좋은데...
세상 모든 이들의 함께 사는 세상임에 감사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