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다
참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새한테 말했다
참새가 되어야 한다고
참새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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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 창문 너머로 큰 나무 몇이 자라고 있습니다.
요즘의 파란 하늘과 나무가 보기에 좋아 책상을 창이 보이는 쪽으로 자리했습니다.
시원한 하늘과 나무를 보는 일도 좋지만 더 재미있는 건, 나뭇가지에 새들이 제법 가까이 앉아서 놀다가는 게 창 너머로 가깝게 보이는 일입니다.
요즘엔 참새들이 한창입니다
눈앞에서 짹짹이며 가지에서도 왔다 갔다 하는 참새들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참새를 볼 때마다 써 보았던 정호승 님의 참새를 다시 한번 그려봅니다.
읽으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도는
재미있는 짧은 시입니다.
참 사람이 되어라 하신 아버님의 말씀을 듣고
새에게는 너는 참새가 되어라 했답니다.
그런 걸 보면 새 중에 제일 참다운 새는 '참새'인가 봅니다
새들이 바쁜 계절입니다.
살만한 곳을 찾아 떠나고,
한 무리는 이곳에 터를 잡으러 오고,
겨울을 맞으려 부지런히 먹이를 채워놓는
세월을 아는 새들의 계절입니다.
참새에게 참 사람의 의미를 떠올려보는 오늘입니다.
모두들 건강 유의하시고 '참 좋은' 오늘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