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이야기 - 9 쉬는 시간 아이들
마다가스카르 일상과 여행 사이
그림과 이야기
9
쉬는 시간 아이들
A 초등학교 아이들은 아침에 학교를 가서 수업을 듣고, 급식을 먹고, 놀다가, 미술교실이 있는 날은 오후에 다시 교실로 모여 그림을 그린다. 차를 타고 학교에 도착하면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자기들끼리 얼마나 잘 노는지.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고 있으면 다 같이 둥글둥글 놀면서 혼자 있는 친구 하나 없다. 둥글게 모여서 서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친다.
술래잡기도 하고, 쎄쎄쎄도 하고, 비행기도 날리고, 구슬치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미끄럼틀도 탄다.
저기 앉아있는 친구들은 돌을 가지고 놀고 있다. 작고 둥글둥글한 돌 다섯 개를 골라 공기놀이를 한다.
나도 공기놀이할 줄 알아! 하면서 옆에 앉을까 하다가, 서서 구경하는 걸로 만족했다.
잘 놀고 있는데 어른이 중간에 끼면 아이들의 즐거운 시간을 망칠 것 같은 걱정이 들었다.
아이들과의 놀이 관련해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강사님께서 아이들끼리 잘 노는데 어른이 끼면서 “경쟁”의 개념이 들어갈 때가 많다고 하셨다. 잠시 몇 장면 상상해보자면, 아이들끼리 이리저리 잘 뛰어놀고 있는데 출발선과 도착선을 정해 준비, 땅! 1등으로 들어온 사람 공책 줄게! 앞을 보고 뛰어야 해! 출발 소리를 들으면 앞으로 빨리 뛰어나가! 출발선 뒤에서 언제 출발 신호가 떨어질까 긴장한 어깨, 귀가 아팠던 출발 총소리. 내 초등학교 시절이 기억난다.
아이들은 놀이 전문가니까 제일 잘 놀지 않을까. 놀이 경력이 흐릿해진 나는 보고 배워야겠다.
예쁘게 사진이나 찍어줘야지 :)
Manaraka o -!
다음 사람 -!
Avia -!
이리와 -!
그림 모아두었어요
instagram.com/sunshine.near.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