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그모어 Apr 08. 2024

MY SASSY GIRL

엽기적인 그녀. 그리고 봄을 품은 남자, 견우.

제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갈 때쯤. 한 영화를 보고 속앓이를 했는데 바로 ‘엽기적인 그녀’입니다. 왜냐면 배우 전지현 님이 정말 예뻤거든요(지금 보니 극 중에 이름이 없이 그냥 ‘그녀’였네요). 그녀와 연을 맺게 된 견우가 참 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집에 있던 프린터기로 배스킨라빈스 씬 속 전지현 님 모습을 출력하여 지갑 비슷한 무언가에 넣어놓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배스킨라빈스에서 그녀와 견우는 제대로된 첫 대화를 나눈다


일전에 제 개인 블로그에도 써놓았던 이야기인데, 지금에 와서 이 영화를 다시 보면 그녀가 제목만큼이나 그다지 엽기적이진 않더라고요. 물론 그녀가 견우를 썩 난감하게 하는 무리한 요구를 할 때가 종종 있지만, 가히 엽기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엽기적인가?


그건 아마도 그 당시에 ‘엽기’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을뿐더러, 그전까지는 이렇게 여성이 더 주도적이고 남성이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캐릭터 설정이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라 추측해 봅니다. 실제로 엽기적인 그녀 이후로 그런 여성 캐릭터들이 제법 만연해졌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제 오늘날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주체적인 양상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엽기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유난 피울 일이 아니게 된 것이죠.


누군가를 기다렸다가 만나는 순간만큼 영화적인 순간은 없다


아무튼 그런 엽기적인 그녀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바로 위 장면입니다. 견우가 대학 강의를 듣고 있고, 그런 그를 그녀가 기다립니다. 강의가 끝난 견우가 쭈뼛쭈뼛 어색해하며 나오고, 둘은 그렇게 수줍고도 풋풋한 조우를 합니다. 그리고는 캠퍼스를 거닐기 시작하죠. 봄 같은 따스한 날씨에. 캠퍼스가 예쁘기로 유명한 연세대 배경에서.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이 아주 잘 담긴 명장면입니다. 대학생이라는 시절을 저 또한 저만의 것으로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캠퍼스의 낭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위 장면입니다.



이 영화에서 견우가 주요하게 입는 옷이 하나 있는데, 바로 노란색 셔츠입니다. 영화 중간중간 가슴 쪽에 로고가 살짝 보이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NII(니)‘ 제품 같더라고요. 노란색 옥스퍼드 셔츠. 이런 풋풋한 영화 속 남자 주인공으로서 딱 적절한 아이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너로는 긴팔 니트를 착용했는데, 화이트/그레이/옐로우 3가지 배색이 들어간 스트라이프 니트로 셔츠와 결이 잘 맞습니다. 역시 같은 NII 제품 같아요.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코디로 느껴집니다. 워낙 그녀에게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 견우를 건성으로 봤는데, 견우도 봄을 품은 꽤 멋진 남자더라고요.




AURALEE

태그모어에도 마치 2024년의 견우가 입었을 법한 노란색 셔츠가 입고되었습니다. 색감이 부담스러지 않은 노란색이라 분명 손이 자주 갈 아이템입니다.


게다가 일본 미니멀룩의 대표 브랜드, AURALEE(오라리) 제품입니다. 디테일은 최대한 줄이고 오롯이 핏과 소재만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설명하는 멋진 브랜드죠.



오라리에서 가져야 할 딱 한 가지의 아이템이 있다면 당연코 셔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 셔츠는 은은한 광택감이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해줍니다. 사이즈는 4사이즈로 100~105 사이즈 느낌이에요.

새로운 견우 님을 찾습니다. 그녀도 상관없습니다. 이 샛노란 오라리 셔츠를 입고선 풋풋한 사랑을 이어나갈 분들, 부디 태그모어로 와주세요.



TAGMORE :: 이 아이템 구매하러 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