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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람 Feb 08. 2021

이벤트가 있는 날의 일상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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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중요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다. 2박 3일간의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꽉 찬 일정인지라 루틴을 조금 덜 하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멈추더라도 다시 시작할  있다면 결코 멈춘 것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게 주어진 삶을 가꿔가는 데에는 스스로와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그 순간에만 주고받을 수 있는 것,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동안은 외부와의 연락은 최소화한다. 그 와중에 틈틈이 할 수 있는 일을 체크해 본다.


1. 그림 그리기

핀터레스트에서 인물 사진을 검색해서 빠르게 사진을 골라 그린다. 아이패드의 프로 크리에이트를 사용한다. 기계에 능숙한 편은 아니라서 항상 쓰는 도구들을 활용하지만 매일 조금씩 다른 시도를 해보고는 한다. 오늘 시도한 것은 선보다는 최대한 면으로 표현을 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경계와 그림자, 패턴 등의 표현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결국 유사한 색의 선들을 사용하게 되었지만 어제와는 다른 방식의 시도이다. 그러고 보면 매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늘은 무엇을 배웠는가? 하는 질문이 최근 나의 삶에 주요한 화두로 자리 잡혀 있음을 인식한다.. 그것이 비록 나처럼 아주 사소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것일지라도, 사소한 시도가 모여 새로운 세계로 나를 이끌 것이라 믿는다.


2. 브런치에 글쓰기

매일 조금이라도 일상에서 루틴 하게 하는 일들을 기록하겠다고, 불과 하루 전에 선포했지만 플랫폼에 매일 글을 업로드하는 행위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는 행위 똑같이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상이 사실은 얼마나 다른 나날인지를 인식하도록 돕는다. 특히 글쓰기는 내게 벌어진 , 내가 중심을 잡고 해낸 일들을 스스로 해석하고 붙잡을  있도록 돕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어준다. 매일 스스로 시도하고 경험하는 행위를 혼자 만족하고 흩날리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고 나누며 영감을 주고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3. 일기 쓰기

아무리 졸려도 일기를 쓴다. 하루가 흩어져버리지 않도록 한 두 단어, 한 두 문장이라도 담으려 노력한다.  


4. 5년 다이어리 쓰기

매일 내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다. 한 줄에서 많으면 네 줄 정도 적는다. 오늘 시도한 것, 내가 배운 것, 잘한 것, 감사하고 싶은 것, 나에게 건네주고 싶은 말을 담는다. 일기는 대충 쓰더라도 5년을 쓰는 다이어리인지라 더 마음을 담아 쓰게 되는 효과가 있다. 올해가 한 달이 조금 지난 지금, 올해 가장 잘한 개인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나의 5년에는 무엇이 담기게 될지 궁금하다.






+ 오늘의 흥미로웠던 일

김하나 작가와 황선우 작가가 싱어송라이터 시와 님을 클럽 하우스에 초대해 밤 11시부터 12시까지 진행을 했는데 마음이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순간이었다. 클럽 하우스에서 활동한 지 어느덧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가장 인상 깊고 좋았던 방이었다. 플랫폼의 힘도 있지만 결국 콘텐츠의 힘, 모더레이터의 역량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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