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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Jun 15. 2022

미끄러운 길을 안전하게 운전하는 법

비 내리는 낭만적인 저녁이 악몽이 되지 않으려면 일단 속도를 줄이자.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 한동안 가물었는데 내리는 비가 반가우면서도 막히는 길을 생각하면 답답해져 온다.  비나 눈이 오면 아무래도 미끄러워진 도로에서 운전이 어렵다 보니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또 사고도 자주 나니 막힐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은 눈 비가 왔을 때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한다. 



길과 만나는 타이어의 그립감이 중요하다.


차는 이동하기 위한 장치다. 운전자가 자기가 어떻게 움직였으면 하는 이동을 액셀 / 브레이크 / 핸들을 통해 표현하면 차는 그 바램을 그대로 구현해서 도로 위에 펼치도록 설계되어 있다. 더 빠르게 가고자 하면 엔진에서 더 많은 연료를 태워서 출력을 높이고, 속도를 줄이려면 브레이크를 통해 굴러가는 바퀴 자체를 잡아 주고 방향의 전환은 바퀴 축을 회전시킨다. 이런 모든 동작들은 차량 내부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다. 


문제는 실제 차의 움직임은 차량 내부에서 어떤 작동을 하든 최종적으로는 도로와 접해 있는 타이어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도로 위를 굴러서 가야 하는 차가, 내가 원하는 대로 잘 작동하게 해 주려면 타이어와 지면의 접점 관리 즉 그립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마치 기어가 서로 맞물린 듯 만나야 자동차가 타이어로 전한 운전자의 바램이 그대로 구현될 수 있다. 이 맞물림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퀴와 도로의 순간 상대 속도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둘이 맞물려서 같은 속도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급발진을 한다거나 급제동을 걸면 기어가 맞물려 도는 형태가 아니라 전/후 방향에서 회전 속도가 차이가 나면서 미끄러지게 된다. 그리고 잘 맞물려 있는 바퀴를 좌 우로 급하게 돌려도 좌우 방향 속도가 어긋나면서 그립이 풀린다. 차가 도로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미끄러지게 되는 것이다. 



급발진 급제동 급한 핸드 조작은 차를 미끄러지게 만든다. 


그래서 눈이나 비가 오는 날, 혹은 추운 겨울 이른 아침에 블랙 아이스 에는 급발진 급제동은 절대 금물이다. 핸들의 좌우 조작은 되도록 자제하고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천천히 돌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고속도로나 진입로에 들어갈 때처럼 크게 회전해야 하는 경우에는 직선 주로에서 미리 속도를 줄이고 한 번에 목표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핸들을 조작하는 것이 좋다. 고속도로 출구에서 진입하기 전에 기어를 매뉴얼 모드로 바꾸고 기어 단수를 낮춰서 엔진 브레이크를 최대한 활용해 주면, 회전하는 도중에 속도를 줄여야 할 때 브레이크를 그만큼 덜 밟게 되어 타이어가 그만큼 미끄러지는 정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


곡선 주로 운전 방법 - 핸들 조작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자동차학원 교육 자료 참조


미끄러워지기 쉬운 내리막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최대한 써서, 어렵게 도로와 맞물린 타이어를 강제로 멈춰 주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차가 미끄러워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무리하게 엑셀을 많이 밟지 말고, 매뉴얼 모드에서 단수를 높여서 출발하면 엔진에서 나오는 출력이 타이어에 조금 줄어든 비율로 전달되어서 부드러운 출발이 가능하다. 차에 있는 스노우 모드 버튼을 누르면 액셀을 동일하게 밟아도 자체적으로 필터링해서 더 부드럽게 출력을 높이고 시작하는 단수도 2단 혹은 경우에 따라 3단 출발을 하도록 도와 주니 적극 활용하자. 


차량마다 다르지만 + / -  로 단수를 조절하는 매뉴얼 모드가 있다.


무엇보다도 미끄러워지기 시작했을 때 당황해서 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세게 밟게 되면 더 미끄러지면서 차가 돌아가거나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차가 예상하는 것과 다르게 움직이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핸들을 꼭 잡고 자세를 유지하면 타이어는 다시 땅과의 접점을 찾아서 맞물리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차는 무거우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TCIQvVxOuZY

2년 전 원주 주변 고속도로에 있었던 블랙아이스 사고 - 전방을 잘 보고 과속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애초에 눈 예보가 있으면 차를 두고 가는 것이 좋고, 만약 미리 준비하실 시간이 있다면 (눈이 내리는 지역으로 여행 간다고 하면) 타이어의 공기압을 조금 낮게 가져가면 타이어가 더 노면에 달라붙으면서 (연비는 조금 나빠지지만) 그립감은 좀 더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진짜 미끄러운 길에서는 다른 것보다 전방을 잘 보고 과속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눈 비 내리는 날이 낭만이 아닌 악몽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단순하고 부드러운 조작으로 안전 운전하시길 기원한다. 


제 3 장 차를 운행하다 보면 만나는 당황스러운 순간들       

    3-1   내 차가 아픈지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신호들

    3-2   셀프 주유 하고 나서 주유구는 제대로 닫았나?

    3-3   차키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자.

    3-4   추운 겨울 아침에 자동차 시동이 잘 안 걸리는 이유

    3-5   미끄러운 길을 안전하게 운전하는 법

    3-6   차에서 아이는 제일 안전한 위치에 카시트를 꼭 해서 태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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