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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계학 서설 II Dec 05. 2024

#1 드디어 출발, 가즈아 미주 대륙으로!

나 홀로 미주대륙-걷고 끌고 싣고 메고 타고 또 달린다!

  드디어 출발!


  작년 한 해동안 일정과 루트를 설정하고 세부적인 여정 계획을 완성했다. 지난 2~4월까지 사전 답사 여행을 통해 나름 실행 가능함을 확인했다. 이에 힘입어 9월 14일, 장장 80일간(20일 스쿠버 브롬 여정 포함)의 알래스카 산타 마을부터 남미 남극대륙과 맞닿아 있는 우수아이아 끝자락까지 8개국 24개 도시 5.5만 km의 여행을 나의 애마 '쾌걸 조로'와 함께 출발한다.

매년 그 모습을 바꾸는 인천공항 대형 사인물

  오랜만! 나의 아들, 가자! '쾌걸조로'

  우선 엘에이를 들러 아들 사는 모습을 살펴보고 한동안 미루어두었던 부자간의 대화부터 마음껏 나누어 보려 한다. 아들이 직장 간 사이 시간을 이용해, 오전에는 숙소 내 수영장에서 나 홀로 물놀이도 즐기고  오후에는 근처 자전거 길을 하루 20여 km정도 달려보려고 한다. 일주일정도 놀고 쉬고 먹고 달리는 나날이 될 듯하다. 외식이 있는 날은 제외하고 격일로 식사 당번도 정해 놓았다. 한국에서 가져간 김과 라면을 활용한 나름 멋진 퓨전 요리들로 아들에게 '깜짝 파티'를 열어줄 생각이다.


  엘에이 체류기간 동안 캐나다, 볼리비아&쿠바 입국 비자, 남미 대륙간 기차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정보 등 국내에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몇 가지 주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좀 더 보완해야만 한다. 미국 국영열차인 암트랙의 서부 해안 종단, 서동부 횡단, 동부 해안 노선에 대해서도 출발지와 종착역 중심으로 숙소와 침대칸 이용여부를 세밀하게 살펴보아야만 한다. 기러기 아빠 시절, 아들과 집사람이 10여 년 동안 살았던 시애틀 집 방문도 고심해 보아야만 한다. 이번만큼은 시애틀 살 때, 가보지도 않은 스타벅스 첫 매장을 방문하여 꼭 커피 한잔을 해야겠다. 시애틀에서 알래스카 가는 배도 크루즈로 할 것인지 쾌속선으로 선택할지도 정해야 하고 배 타고 가는 5일 동안 할 일들도 세부적으로 따져보고 싶다. 배안에서 브롬톤을 어떻게 활용하여 '즐겁고' '멋진' 추억과 기억을 만들지에 대해서 말이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미주 대륙간 열차 여행!

  그 유명한 캐나다 로키 마운티어 기차 여행은 한국에서 예약할 때부터 마음 설레게 한 여정이다. 나 홀로 여행이기는 하지만 집사람이 같이 간다고 생각하고 여행 후 '함께' 나눌 이벤트를 미리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고기(어?) 부인이 워낙 깔끔 스타일에 비건이라 장기간의 배낭 여행식 일정은 늘 같이 못함이 아쉽다. 알래스카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비수기 기간 방문은 처음이라 횡단 철도를 예약한 일정이 올해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잠깐이나마 '휴' 안심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남미 대륙도 역시 세 번째 만남이다. 칠레 와인과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생각만 해도 벌써 입안에 군침이 돈다. 세계의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의 수평선 노을을 기대하며 비행기 기내식을 레드 와인과 안심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팔라우 물속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인천공항은 매년 그 모습을 바꾼다. 출발 기념으로 대형 사인물 앞에서 한 컷! 이륙 후 내려다본 우리나라 산천이 벌써부터 조금씩 그리워지려고 한다. 11시간 날아가는 동안 미주 대륙 여행을 마친 후, 찾아갈 쿠바와 팔라우에서의 스쿠바브롬(오전 스쿠버 2 깡, 오후 브롬튼 20km) 일정을 다시 꼼꼼히 따져보아야겠다.


#나홀로 #브롬톤여행 #대륙간열차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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