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벨링햄에서 배 타고 알래스카 휘티어까지 4박 5일
배는 키치칸(ketchikan), 주노(Juneau)를 들러 휘티어(whittier)까지 4박 5일을 달린다. 사실 알래스카는 자동차로 캐나다 서부 해안을 따라가려고 했다. 그러나 체력도 안될 것 같고 해서 크루즈와 페리 중 고민을 하다,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모일 것 같은 페리로 최종 결정했다. 아직 역병 기간이니 최대한 조심하는 거로.
크루즈 같은 페리, 침대칸 있는 1인 선실
물론 크루즈를 제대로 즐기려면 '사교춤'도 출 줄 알아야 하는데, 춤치몸치길치인 데다 짐무게를 줄인다고 마땅한 복장도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번 여행은 브롬톤과 대륙간 철도에 집중하는 거로! 그래도 배안에는 극장, 식당, 연회장 등 각종 위락&부대시설이 참 잘 갖추어져 있다. 여행 동선도 좋았고 공기와 경치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신선하고 아름다웠다.
기회를 엿보아서 잠깐이지만 선상 라이이딩도 즐겼다.
37시간을 달려 케치칸에 도착했다. 아침 7시, 밖에는 비가 온다. 겨울 아침 어둑하고 으스스하다. 여행 중 매일 15km~60km 범위 내에서 라이딩을 하자고 정해 놓았다. 오늘은 갑판 10,000보 걷는 거로 퉁치고. 다음 기착지 주노는 알래스카의 주도이다.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에 약간 도시 tic+이국적인 느낌이 있다. 항구에서 시내까지 왕복 90km 거리라 333 룰에 따라 반 정도 맛보기 라이딩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도 항구, 배, 산, 시냇물 등 자연을 즐기는 데에는 전혀 손색이 없었다. 가을 단풍과 초겨울 날씨가 함께 있는 '쿨'한 환경을 2시간 동안 마음껏 혼자 즐겼다.
이제 36 hrs후, 휘티어에 도착한다. 배가 많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경고 방송이 나온다. 오는 동안 서너 번 탁자 위 물품들이 쏟아지는 큰 스윙이 있었다. 배 안에는 객실마다 뱃멀미 봉지, 약 심지어 의사까지 준비해 놓고 있다.
4박 5일 동안 극장 등 모든 편의 시설 한껏 활용
비록 선상 파티보다는 이동에 중점을 둔 페리급 선박이지만 객실을 포함해서 이전에 타 본 크루즈 못지않게 고객 서비스 측면은 너무나 훌륭했다. 특히 객실은 2인 1실인데, 단독층에 오직 24실 밖에 없다. 그만큼 혼잡하지 않고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방 안은 낮에는 식탁 또는 책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침대로 전환 가능)과 접이식 2층 침대 그리고 각종 수납공간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침대시트 등 침구류, 조명, 전원, 쓰레기 처리, 샤워실, Cafeteria&Bar 등 편의 부대시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평속 17~18노트 운항 속도의 엔진음은 소음이라기보다는 밤에는 북극해 고래들의 숨소리같이 들릴 정도로 자장가처럼 감미로웠다. (*solarium deck : 배낭족을 위한 텐트를 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 맨 위층, 통유리창/canbin은 일명 sun deck)
배를 탄지 만 3일째인 오늘 오후부터 알래스카 빙하의 모습을 즐길 수 있었다. 내일 오전, 오후쯤에는 그 유명한 휘티어 빙하 또는 고래 등 북극 동물들을 실제로 보는 행운이 나에게 오길 기대해 본다. 목적지에 가면서 휘티어 빙하 투어를 더불어 할 수 있으니 별도로 비용과 시간을 또 들이지 않아도 되는 금상첨화의 이동 동선이고 경로이다. 선상에서 기념사진을 함께 찍은 짐(Jim) 말로는 어제도 오늘도 자신은 고래를 봤단다. 옆에 있던 젊은 커플들도 봤다고 거들었다. 난 그때 뭘 했을까?? 글 쓰고 있었다. 에이! 이제부터는 여행 그 자체를 즐기자! 풍경 멍 때리기로... 기록&정리여, 훠이 훠이 ㅎ
2022년 9월 29일 알래스카 주도 거쳐 휘티어(Whittier) 가는 바다 위에서
#나홀로 #브롬톤여행 #대륙간열차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역병시대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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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 이제야 여행 계획(‘21년 12월), 사전준비와 답사(’ 22년 2월-4월)부터 실행(‘22년 9월 14일-11월 14일)까지 ‘기록&보관한 ‘ 글과 사진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봅니다
*뱀발 2 : 둘째 주 동선 0921-0928, 그리고 그 이전
서울_공항버스> 인천공항_비행기> LA_Amtrak1> Sanfrancisco(Emeryville)_Amtrak2> Merced_Express bus> Yosemite_Ecpress bus> Merced_Amtrak3> emeryville_Amtrak4(23 hrs)>Seattle_Amtrak bus5> Bellingham Port_M/V Kennicott> ketchikan(37 hrs). Juneau(19 hrs). Whittier(36 h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