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관계학 서설 II Dec 14. 2024

#10 배 타고 알래스카 북극해 고래를 보러 간다 2

미국 벨링햄에서 배 타고 알래스카 휘티어까지 4박 5일

  배는 키치칸(ketchikan), 주노(Juneau)를 들러 휘티어(whittier)까지 4박 5일을 달린다. 사실 알래스카는 자동차로 캐나다 서부 해안을 따라가려고 했다. 그러나 체력도 안될 것 같고 해서 크루즈와 페리 중 고민을 하다,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모일 것 같은 페리로 최종 결정했다. 아직 역병 기간이니 최대한 조심하는 거로.


  크루즈 같은 페리, 침대칸 있는 1인 선실

  물론 크루즈를 제대로 즐기려면 '사교춤'도 출 줄 알아야 하는데, 춤치몸치길치인 데다 짐무게를 줄인다고 마땅한 복장도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번 여행은 브롬톤과 대륙간 철도에 집중하는 거로! 그래도 배안에는 극장, 식당, 연회장 등 각종 위락&부대시설이 참 잘 갖추어져 있다. 여행 동선도 좋았고 공기와 경치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신선하고 아름다웠다. 


  기회를 엿보아서 잠깐이지만 선상 라이이딩도 즐겼다.

알래스카 토박아 짐, 선원생활 마치고 고향으로! 선상 라이딩 후 한 컷


  37시간을 달려 케치칸에 도착했다. 아침 7시, 밖에는 비가 온다. 겨울 아침 어둑하고 으스스하다. 여행 중 매일 15km~60km 범위 내에서 라이딩을 하자고 정해 놓았다. 오늘은 갑판 10,000보 걷는 거로 퉁치고. 다음 기착지 주노는 알래스카의 주도이다.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에 약간 도시 tic+이국적인 느낌이 있다. 항구에서 시내까지 왕복 90km 거리라 333 룰에 따라 반 정도 맛보기 라이딩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도 항구, 배, 산, 시냇물 등 자연을 즐기는 데에는 전혀 손색이 없었다. 가을 단풍과 초겨울 날씨가 함께 있는 '쿨'한 환경을 2시간 동안 마음껏 혼자 즐겼다. 


  이제 36 hrs후, 휘티어에 도착한다. 배가 많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경고 방송이 나온다. 오는 동안 서너 번 탁자 위 물품들이 쏟아지는 큰 스윙이 있었다. 배 안에는 객실마다 뱃멀미 봉지, 약 심지어 의사까지 준비해 놓고 있다.


  4박 5일 동안 극장 등 모든 편의 시설 한껏 활용

  비록 선상 파티보다는 이동에 중점을 둔 페리급 선박이지만 객실을 포함해서 이전에 타 본 크루즈 못지않게 고객 서비스 측면은 너무나 훌륭했다. 특히 객실은 2인 1실인데, 단독층에 오직 24실 밖에 없다. 그만큼 혼잡하지 않고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방 안은 낮에는 식탁 또는 책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침대로 전환 가능)과 접이식 2층 침대 그리고 각종 수납공간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침대시트 등 침구류, 조명, 전원, 쓰레기 처리, 샤워실, Cafeteria&Bar 등 편의 부대시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평속 17~18노트 운항 속도의 엔진음은 소음이라기보다는 밤에는 북극해 고래들의 숨소리같이 들릴 정도로 자장가처럼 감미로웠다. (*solarium deck : 배낭족을 위한 텐트를 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 맨 위층, 통유리창/canbin은 일명 sun deck)

침대, 식사 테이블 등 아기자기한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1인실
휘티어 항구 도착, 브롬톤& 내린 후, 휴! 안도의 한숨. 이제 알래스카다.


  배를 탄지 만 3일째인 오늘 오후부터 알래스카 빙하의 모습을 즐길 수 있었다. 내일 오전, 오후쯤에는 그 유명한 휘티어 빙하 또는 고래 등 북극 동물들을 실제로 보는 행운이 나에게 오길 기대해 본다. 목적지에 가면서 휘티어 빙하 투어를 더불어 할 수 있으니 별도로 비용과 시간을 또 들이지 않아도 되는 금상첨화의 이동 동선이고 경로이다. 선상에서 기념사진을 함께 찍은 짐(Jim) 말로는 어제도 오늘도 자신은 고래를 봤단다. 옆에 있던 젊은 커플들도 봤다고 거들었다. 난 그때 뭘 했을까?? 글 쓰고 있었다. 에이! 이제부터는 여행 그 자체를 즐기자! 풍경 멍 때리기로... 기록&정리여, 훠이 훠이 ㅎ


2022년 9월 29일 알래스카 주도 거쳐 휘티어(Whittier) 가는 바다 위에서

#나홀로 #브롬톤여행 #대륙간열차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역병시대 #해외여행


----

*뱀발 : 이제야 여행 계획(‘21년 12월), 사전준비와 답사(’ 22년 2월-4월)부터 실행(‘22년 9월 14일-11월 14일)까지 ‘기록&보관한 ‘ 글과 사진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봅니다


*뱀발 2 : 둘째 주 동선 0921-0928, 그리고 그 이전

서울_공항버스> 인천공항_비행기> LA_Amtrak1> Sanfrancisco(Emeryville)_Amtrak2> Merced_Express bus> Yosemite_Ecpress bus> Merced_Amtrak3> emeryville_Amtrak4(23 hrs)>Seattle_Amtrak bus5> Bellingham Port_M/V Kennicott> ketchikan(37 hrs). Juneau(19 hrs). Whittier(36 hr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