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 레일·살타 구름열차부터 모레노 빙하·피츠 로이 산 트레킹까지
전통이 품은 세월의 ‘풍미’는 어디에?
살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남미 전통 풍물 시장과 도심 내에 있는 현대적인 상점, 가게들은 일하는 점원도 그렇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 파는 물품의 종류만 그저 좀 다를 뿐이다. 좋게 생각하면 정겨운 거고 편견을 내려놓지 못하면 아직 시대에는 뒤떨어져있다고도 할 수 있다. 공원 내 좌판식 풍물 시장과 길 건너편 전통 상점을 두 바퀴나 돌고 나서야 겨우 '마음'에는 드는 기념품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주걱 형태의 나무 수공품이다. 배낭을 메거나 뒷좌석에 싣고 돌아다녀야 하는 자전거 여행인 관계로 부피나 무게가 나가는 짐이 되는 물품은 살 수 없기 때문에 몇 번을 망설이다가 사기로 마음을 정했다. 현지인 상인 아저씨의 간절한 눈을 도저히 피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덧붙여 만에 하나 배낭을 뒤좌석에 거는 고리 지지대로도 활용이 가능할 거라고 순간 합리화, 역시 뒤따랐음을 부인할 수 없다.
돌아오는 길에 내일 고산 구름열차 타러 가기 전, 아침 요깃거리를 사기 위해 마트 찾아 삼천리. 물 등 필요 물품 사고 계산을 하는데 중국 방송이 들린다. 카운터에 앉아 있는 친구에게 물었더니 '지나(대륙)' 출신이라고 한다. 자원 개발을 위해 포스코가 진출하면서 한국인 수가 많이 늘었다고 하던데... 중국인들은 더 일찍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잠깐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늘 화려하고 활기 있는 살타 밤을 즐기기 위해 어제와 같이 브롬톤 끌고 길을 나섰다.
그 소년, 소녀의 눈망울에 따뜻한 ‘정’을!
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어제 이미 들려 낯을 익혀놓은 와인 도매상에 들러 '멘도자 Rutini'와 카파야테 레드 와인 각 1병을 사서 오늘은 'Chorizo' 고기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어제는 Asado de Tira. 역시 말이 안 통했지만 다행히 옆 테이블에 할머니와 같이 와 있던 눈처럼 이쁜 손녀와 개구쟁이 손자가 '통역?'을 도와줘서 메뉴 선택에 큰 도움을 주었다. 고마운 마음으로 현지 웨이터의 조언에 따라 현지에 맞는 성의 표시로 1리터 콜라 1병을 선물했다. 그리고 기념사진도 한 장 함께 찍었다. 그렇게 Salta 늦은 밤까지 무수한 별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시티 라이딩을 이어갔다.
늦은 밤까지 계속되는 현지 문화 탐방에 정신을 쏟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흘렀다. 서서히 내일 구름열차를 타러 가는 새벽 일정이 걱정된다. 전 세계 여행객이 몇 달 전부터 사전 예약을 하고 오는 투어라 '정시 출발'을 포함하여 시간 엄수가 필수이리라! 구글맵상으로는 숙소에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브롬톤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변수가 약간의 걱정을 하게 한다. 내일 이른 새벽, '숙소에서 옛날 기차역으로 사용하던 티켓팅 장소 및 버스 출발 장소까지'의 동선과 준비사항을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도상 연습을 반복했다. "아 참! 티켓팅하면서 쿠바, 볼리비아 비자 취소로 말미암아 발생한 중복 예약 중 이전 예약 한 건을 취소하고 환불을 받아야 한다."는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이 예기치 않은 부담이 되어 더욱 잠들기가 쉽지 않다. 서너 시간이나마 잠깐 눈 붙이는 정도로 만족해야 하는 하루다.
남미대륙에 들어서서는 어쩐 연유인지, 계속 일몰 전 귀가 원칙을 어기고 있다. 아마 여기는 밤문화가 훨씬 강하고 그래서 그런지 먹거리부터 볼거리, 놀거리가 낮보다는 늦은 밤이 될수록 더 풍부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치안이 불안하지만 ‘호기심’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다.
2022년 10월 28일(금), 살타의 밤문화를 만끽하며
#나홀로 #브롬톤여행 #대륙간열차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역병시대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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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0 : Cusco&Lima, Peru > Bogota, Columbia > Buenos Aires, Argentina > Cordoba > Salta_by plane (8 hrs) > El Calafate&El Chaltén_by Bus-Sur (7 hrs) > Puerto Natales, Chile_by Bus-Sur (15 hrs) > Punta Arenas > Ushuaia, Argentina > Buenos Aires
*뱀발 1 : 남아메리카의 대부분은 안데스 산맥이 지배하는 인상적인 산악 지형이 특징이다. 안데스 산맥은 대륙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약 7,000킬로미터(4,350마일)에 걸쳐 뻗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긴 대륙 산맥이다. 안데스 산맥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7개 국가에 걸쳐 있다. 이 지역은 열대 우림부터 알티플라노와 같은 고지대 고원, 칠레의 아타카마와 같은 건조한 사막까지 다양한 생태계의 본고장이다. 대륙의 최남단에는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공유하는 광대하고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인 파타고니아가 있다. 파타고니아는 험준한 산, 넓게 펼쳐진 빙하, 바람이 부는 대초원 등 드라마틱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파타고니아 안데스 산맥은 북부 지역보다 낮지만 피츠로이 산과 토레스 델 파이네 같은 상징적인 봉우리가 있다. 이 지역은 또한 극지방 밖에서 가장 큰 얼음덩어리 중 하나인 남부 파타고니아 빙원(Southern Patagonian Ice Field)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뱀발 2 : 80 days of solo Brompton trip in the Americas 55 https://bit.ly/3Jmyx8W To Dear Brompton Owner & Executive Director https://bit.ly/3Grv0o4 My journey in the Americas https://bit.ly/3WlJiMy on 'Brompton Folding Bicycle' http://bit.ly/3vcVJhW on 'Bicycle Travellers'
*뱀발 3 : 이제야 여행 계획(‘21년 12월), 사전준비와 답사('22년 2월-4월)부터 실행(‘22년 9월 14일-11월 14일)까지 ‘기록&보관한' 글과 사진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