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 레일·살타 구름열차부터 모레노 빙하·피츠 로이 산 트레킹까지
엘 칼라파테, 그리고 빙하 위 산책
마침내 파타고니아 중심에 들어섰다. 대략 남아메리카 위도 38.5도 아래 남쪽 지역을 통칭하는 지명이다. 이번 방문만큼은 지역 초입에 있는 Bariloche 마을을 꼭 방문하고 싶었는데 살타 구름 열차 일정 때문에 다음으로 미루어야만 했다. 많이 아쉽다!
파타고니아의 비경은 빙하, 빙하호 그리고 툰드라 기후가 만들어 낸 독특한 고산 지대 환경이다. 빙하의 맛과 멋은 ‘페리토 모레노’를 통해 흠뻑 느껴보고 싶다. 고산 지대 하이킹과 트래킹은 피츠로이 산과 토레스 델 파이네와 함께 즐길 것이다. 산속 호수와 폭포 등 수많은 비경이 기대된다. 알려져 있던 대로만 봤던 파타고니아를 이번만큼은 ‘보이는’대로 느껴보고 싶다.
페리토 모레노(Perito Moreno) 빙하* 가는 길은 새벽부터 시작됐다. 알래스카부터 미국, 캐나다 로키산맥을 거치면서 드문드문 산속 빙하을 보아서 그런지 처음부터 그리? 많은 기대감은 없었다. 10년 전 뉴질랜드 남섬 타즈만 빙하(Tasman Glacier) 속 헬기투어의 감동이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 거대한 빙하 바로 앞 난간 전망대에서 ’우르르 꽝‘하는 굉음과 함께 빙하 무너지는 광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기분은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했다. 거의 반나절 이상 걸릴 것 같은 레드, 블루, 옐로 등 세 가지 색깔로 나눠진 각각 수백? 계단 산책길을 부지런히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완주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딱 한 장의 '그' 사진과 영상을 건지다!
서둘러 아르헨티노 호수를 건너 직접 빙하 속으로 들어가는 트래킹 코스로 이동했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 한 크레바스, 빙하 동굴, 빙하 시냇물 그리고 빙하 얼음으로 '언더 락'한 위스키 한 모금은 1km 수중동굴 다이빙에 비견할 정도로 짜릿했다. 호수 위 선상에서 바라보는 빙하의 웅장함과 트래킹을 마치고 떠나기 직전 빙하 위 ‘홀로’ 서 있는 한 여행객의 짠한 모습으로, 뉴욕에서 왔다는 중국계 모자의 투어 내내 ‘투덜거리는 불평불만‘을 반 강제로 끊임없이 들어야만 했던 불쾌감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돌아가는 길, 파타고니아 서부 지대를 대표하는 빙하와 산악 지대의 풍광을 또다시 직접 느끼면서 이미 거쳐 온 동부지역의 사막과 초원 지대를 떠 올려본다. 아마 이는 높은 안데스 산맥이 비구름을 막아서 생기는 정반대 기후 현상 때문이리라 짐작해 본다. 남미 대륙의 안데스 산맥을 축으로 한 독특한 지형과 기후 현상이 우리나라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동서지역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과 함께 일본 최북단 시레토코(知床国立公園) 유빙이 느닷없이 떠오른다. 오늘도 투어 중 가슴 저린 감동 풍광을 마주하기 위해 군데군데 멈출 때마다 숙소 주인의 만류로 '브롬톤'을 챙겨 오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동선상 분명 '무리수'이긴 한 것 같은데... 그래도 한 번 고집을 부려볼걸? 이동 버스의 짐칸 공간 부족으로 동행한 여행객들에게 괜한 폐를 끼칠 것 같아 처음부터 아예 포기해 버린 나의 선진국적인? 결정이 잘못된 걸까!
돌아오는 길에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이드를 포함 여행객 모두를 하나하나 끝까지 설득하는 일이 있더라도 '쾌걸 조로'를 데리고 와야겠다"라고 굳게 다짐해 본다.
2022년 10월 31일(월), 거인 동네 중심에 들어서다! : “사무치게 아름다운 풍경을 그때는 몰랐다. I didn't realize how profoundly beautiful the scenery was at the time. 那时的风光那么美, 却现在才真正了解。その時の風景がそんなに美しいのに、今になって本当に分かりました。“
#나홀로 #브롬톤여행 #대륙간열차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역병시대 #해외여행
--
*뱀발 0 : Cusco&Lima, Peru > Bogota, Columbia > Buenos Aires, Argentina > Cordoba > Salta_by plane (8 hrs) > El Calafate&El Chaltén_by Bus-Sur (7 hrs) > Puerto Natales, Chile_by Bus-Sur (15 hrs) > Punta Arenas > Ushuaia, Argentina > Buenos Aires
*뱀발 1 : 남아메리카의 대부분은 안데스 산맥이 지배하는 인상적인 산악 지형이 특징이다. 안데스 산맥은 대륙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약 7,000킬로미터(4,350마일)에 걸쳐 뻗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긴 대륙 산맥이다. 안데스 산맥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7개 국가에 걸쳐 있다. 이 지역은 열대 우림부터 알티플라노와 같은 고지대 고원, 칠레의 아타카마와 같은 건조한 사막까지 다양한 생태계의 본고장이다. 대륙의 최남단에는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공유하는 광대하고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인 파타고니아가 있다. 파타고니아는 험준한 산, 넓게 펼쳐진 빙하, 바람이 부는 대초원 등 드라마틱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파타고니아 안데스 산맥은 북부 지역보다 낮지만 피츠로이 산과 토레스 델 파이네 같은 상징적인 봉우리가 있다. 이 지역은 또한 극지방 밖에서 가장 큰 얼음덩어리 중 하나인 남부 파타고니아 빙원(Southern Patagonian Ice Field)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약 250 km²에 달하는 면적과 약 30km 길이를 자랑하며,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대형 빙하 중 하나입니다.
*뱀발 2 : 80 days of solo Brompton trip in the Americas 55 https://bit.ly/3Jmyx8W To Dear Brompton Owner & Executive Director https://bit.ly/3Grv0o4 My journey in the Americas https://bit.ly/3WlJiMy on 'Brompton Folding Bicycle' http://bit.ly/3vcVJhW on 'Bicycle Travellers'
*뱀발 3 : 이제야 여행 계획(‘21년 12월), 사전준비와 답사('22년 2월-4월)부터 실행(‘22년 9월 14일-11월 14일)까지 ‘기록&보관한' 글과 사진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