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파타고니아 토레스 델 파인 ‘삼봉’부터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까지
여행 중 이런 '행운'이!
아르헨티나(이하 아르헨)에서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까지는 버스를 이용한다. 이동 시간은 시차를 감안하면 5시간에 불과하지만 국경을 넘어야 하니 고압적이고 '무설명' '스페인어로만' 그리고 마냥 기다리는 입출국 절차가 '현지 적응'의 첫걸음이고 최대 난관이다. 버스 옆자리에 아리따운 루마니아가 고향이고 스페인에서 자란 작가분이 앉아 창문밖 경치를 구경할 시간 여유조차 갖지 못할 정도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지루할 뻔했던 국경을 넘는 여정이 '순삭'됨을 느낀다. 지금까지 수많은 국내외 여행을 다녔지만 이동 중 옆자리 좌석에 '여성'분이 앉은 건 처음이니 더욱 그렇다.
1시간이 넘는 지루한 국경 통과시간 동안 버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경치에 최대한 몰입하고 푸에르토 라이딩 동선을 정리하면서 보냈다. 칠레 버스 터미널은 실내외 환경부터 아르헨과는 사뭇 다르다. 좀 더 깨끗하고 시스템이 체계적인 것처럼 보인다. 예약부터 결제까지 온라인 QR Code로 처리한다. 브롬톤을 짐칸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해변가로 달렸다. 우수아이아가 아르헨의 남미 끝이라면 푸에르토는 칠레의 '남미 끝'이다. 국내외 관광지 어디에나 있는 '원조 논란'과 비슷해서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칠레 땅끝 마을에서 나만의 15-16th '시티 라이딩'
왕복 10km 탁 트인 바다 풍경을 옆에 두고 달리면서 약간은 쌀쌀한 날씨지만 소금기 머금은 시원한 바다 공기를 마음껏 마셨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남미 끝자락에서 남태평양과 남대서양을 좌우로 둔 연안 도시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정중동(靜中動)'의 분위기 속에 숨어있는 묘한 상쾌, 통쾌, 경쾌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시내 해산물 맛집까지 동선을 재 짚어 보고 숙소로 향했다.
시내 외곽에 있는 숙소까지 거리는 6km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자전거길이 아닌 차도인 데다가 자갈길에 가까워서 타이어 걱정에 느릿느릿, 조심조심 페달을 밟았다. 남미 시내를 포함, 자전거길은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한마디로 산악자전거(MTB: Mountain Bike)가 가장 적당하지 않나 싶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출발 전 다행히 좀 단단한 타이어로 교체해 온 덕분에 북미 시티 라이딩 방문지 곳곳은 물론 중남미 시내 외곽 숙소까지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번 여정을 통해 남미여행은 몇 번을 왔든 관계없이 무조건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수임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다. 특히 자전거와 기차여행인 경우에는 더욱더 그러하다.
기어코 그들을 설득하다!
다음날 꼭두새벽부터 가이드를 잘? 설득해서 토레스 델 파이네(이하 토델파) W 서쪽 코스 하이킹 입구까지는 브롬튼을 일단 투어 차량에 싣고 가기로 했다. 동승한 대부분의 하이커(hiker)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음속으로 충분히 그들을 이해하기로 했다. 그러나 꼭 시도해 보아야만 하는 일이라 계획대로 밀어붙였고 나름 동선 중간중간마다 잊을 수 없는 그림 같은 자연에서 하이킹과 더불어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돌아올 때는 다시 시내중심가에서 내려 먹거리 쇼핑을 시작으로 특산품 매장, 전통 시장, 약국 그리고 해산물 식당에 들러 칠레 킹크랩과 와인 한잔까지 브롬튼을 끝까지 옆에 두고 함께 즐겼다.
2022년 11월 4일(금), 남미 땅끝 우수아이아로 가기 전 날!
#나홀로 #브롬톤여행 #대륙간열차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역병시대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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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0 : Cusco&Lima, Peru > Bogota, Columbia > Buenos Aires, Argentina > Cordoba > Salta_by plane (8 hrs) > El Calafate&El Chaltén_by Bus-Sur (7 hrs) > Puerto Natales, Chile_by Bus-Sur (15 hrs) > Punta Arenas > Ushuaia, Argentina > Buenos Aires
*뱀발 1 : 남아메리카의 대부분은 안데스 산맥이 지배하는 인상적인 산악 지형이 특징이다. 안데스 산맥은 대륙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약 7,000킬로미터(4,350마일)에 걸쳐 뻗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긴 대륙 산맥이다. 안데스 산맥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7개 국가에 걸쳐 있다. 이 지역은 열대 우림부터 알티플라노와 같은 고지대 고원, 칠레의 아타카마와 같은 건조한 사막까지 다양한 생태계의 본고장이다. 대륙의 최남단에는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공유하는 광대하고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인 파타고니아가 있다. 파타고니아는 험준한 산, 넓게 펼쳐진 빙하, 바람이 부는 대초원 등 드라마틱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파타고니아 안데스 산맥은 북부 지역보다 낮지만 피츠로이 산과 토레스 델 파이네 같은 상징적인 봉우리가 있다. 이 지역은 또한 극지방 밖에서 가장 큰 얼음덩어리 중 하나인 남부 파타고니아 빙원(Southern Patagonian Ice Field)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파타고니아(Patagonia)*라는 이름의 유래는 1520년 페르디난드 마젤란(Ferdinand Magellan)이 그의 탐험 중 현재의 아르헨티나와 칠레 남부 지역을 발견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젤란은 이 지역에 거주하던 원주민(당시에는 테우엘체족으로 추정)을 보고 “Patagones”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이는 스페인어 “Patagón”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는 “큰 발” 또는 “큰 발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푸에르토 나탈레스(Puerto Natales)는 스페인어 “탄생”에서 유래하거나, 근처 강의 이름을 차용해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뱀발 2 : 80 days of solo Brompton trip in the Americas 55 https://bit.ly/3Jmyx8W To Dear Brompton Owner & Executive Director https://bit.ly/3Grv0o4 My journey in the Americas https://bit.ly/3WlJiMy on 'Brompton Folding Bicycle' http://bit.ly/3vcVJhW on 'Bicycle Travellers'
*뱀발 3 : 이제야 여행 계획(‘21년 12월), 사전준비와 답사('22년 2월-4월)부터 실행(‘22년 9월 14일-11월 14일)까지 ‘기록&보관한' 글과 사진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