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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북미 산타마을에서 남미 땅끝! 55,000km

남미 파타고니아 토레스 델 파인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까지

by 관계학 서설 II

언제인가부터 꿈꾸어 온 전 세계 10대 대륙 간 열차여행은 브롬톤에서 브로미, 그리고 쾌걸조로를 만나면서 훨씬 더 구체화되고 콘텐츠도 풍성해졌다. 3년이란 역병기간은 여행에 대한 넓이와 깊이를 보다 심화시켜 주었다. 이번 세 번째 대륙 간 철도여행지는 원래는 시베리아 열차였다. 이런저런 악재로 결국은 미주 대륙으로 급선회하였지만 아쉬움과 미련은 없다. 내년 일본과 더불어 재도전해 볼 계획이다.


나 홀로 미주대륙, 메고 끌고 밀고 싣고 걷고 그래도 달렸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산타마을에서 남미 아르헨티나 땅끝마을 우수아이아까지 6개국 28개 도시 약 55,000km를 비행기 11번, 기차 10번, 버스에 5차례나 브롬튼을 싣고 들고 끌고 메고 뛰고 타고 달렸다. 도시와 도시는 기차, 버스 또는 배로, 도시 내 숙소를 중심으로 반경 40km 이동(공항, 버스 터미널, 항구 포함)은 브롬튼으로 한다는 기준과 원칙을 90% 이상 지켰다. 한국 인천> 미국 LA, 알래스카> 캐나다> 미국 새클라멘토, 미국 마이애미> 중남미 첫 도시 이동은 비행기를, 미국 시애틀(벨링햄)에서 알래스카 휘티어까지는 4박 5일 동안 페리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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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륙을 떠나기 위해 다시 찾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마치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처럼 편안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익숙하게 공항버스로 도심으로 이동한 후, 고풍스러운 호텔에 짐을 풀었다. 2박 동안 여유로운 시티라이딩을 즐겼다. 라이딩 중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학생에게 몇 번을 망설이다가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요청했는데... 아! 이 장면이 인생 사진으로 남을 것 같은 예감이 '훅' 든다. 역시 삶은 '도전'이다! 울퉁불퉁한 도심 자전거길 상태를 고려해 이동거리는 최소화하여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서점과 남미 여행동안 자꾸만 생각났던 ’앙쵸(Ancho, 고기부위)‘를 'Siga la Vaca' 식당에서 한번 더 즐겼다. 환율이 좋아 팁도 카운터와 홀 직원 각각 1,000 페소(pseo)씩 과감히 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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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국제선 공항(Ministro Pistarini or Ezeiza)과 국내선 공항(Aeroparque Jorge Newbery)이 각각 별도로 있다. 공항버스로 1시간 남짓 떨어져 있고 도심 공항터미널에서 갈아탈 수 있다. 그러니 다른 국가에서 아르헨티나로 와서 국내 도시로 이동을 하려면 국제선 공항에서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을 해야만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내선 공항 근처에 인접국가인 우루과이로 가는 선박 항구가 있다. 따라서 출국 전 5~6시간 정도 빈 시간을 만들어, 가고 돌아오는 배편 시간만 잘 맞춘다면 또 하나의 색다른 일정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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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외부는 라이딩으로, 내부는 브롬톤을 접은 상태로 여행용 가방처럼 밀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천천히 둘러보았다. 이제 시간을 다투어 브롬톤을 패킹해서 짐으로 부치고 혹시 이동 중 파손될까? 조마조마하게 마음 졸이면서 다시 풀어보는 순간순간들이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여정 중 기록, 보관한 수천 장의 정사진과 동영상 중 이미 기억 속에서 선명하게 남아있는 10여 장의 이미지를 어떻게 '글과 말'로 더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또 느닷없이 이조년(李兆年) 선생의 시조 종장이 스쳐 지나간다; "多情(다정)도 病(병)인 냥하여 잠 못드러 하노라!"


Muchas gracias! Adieu! Argentina.


2022년 11월 13일(일), 다시 찾은 부에노 국제공항·다섯 번째 남미대륙을 떠나면서

#나홀로 #브롬톤여행 #대륙간열차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역병시대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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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0 : Cusco&Lima, Peru > Bogota, Columbia > Buenos Aires, Argentina > Cordoba > Salta_by plane (8 hrs) > El Calafate&El Chaltén_by Bus-Sur (7 hrs) > Puerto Natales, Chile_by Bus-Sur (15 hrs) > Punta Arenas > Ushuaia, Argentina > Buenos Aires

*뱀발 1 :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는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 또는 “순수한 바람”을 의미한다. 우수아이아(Ushuaia)는 아르헨티나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 중 하나이다. 이름의 유래는 야간(Yagán) 원주민어에서 왔으며, '서쪽 만(灣) 깊은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세계의 끝(El Fin del Mundo)'이라고도 불리며, 남극 탐험과 파타고니아 여행의 출발지로 유명하다.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가 토레스 델 파이네의 관문이라면 푼타 아레나스* 는 남극 건너편 아르헨티나 남미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로 가는 길목이다.

*뱀발 2 : 一笑解千愁 - 이제는 많은 것을 하나하나 천천히 버려야 할 때다. It's past time to throw away a lot of things slowly and one by one. 已经过了慢慢扔掉很多东西的时间了。今や多くのものを一つ一つゆっくり捨てる時です。

*뱀발 3 : Hiking&CityRiding in Puetro Nateles https://instagram.com/p/CodyvA4P8tS/?utm_source=qr https://bit.ly/3YE2YMp 80 days of solo Brompton trip in the Americas 55 https://bit.ly/3Jmyx8W To Dear Brompton Owner & Executive Director https://bit.ly/3Grv0o4 My journey in the Americas https://bit.ly/3WlJiMy on 'Brompton Folding Bicycle' http://bit.ly/3vcVJhW on 'Bicycle Travellers' https://www.instagram.com/reel/Cot-xm8B1xM/?igshid=NzAzN2Q1NTE= Brompton X CHTP 3

*뱀발 4 : 이제야 여행 계획(‘21년 12월), 사전준비와 답사('22년 2월-4월)부터 실행(‘22년 9월 14일-11월 14일)까지 ‘기록&보관한' 글과 사진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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