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롬톤•멍 때리기
경주 롸이딩을 마치고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 기사 선생님과 실제 이루어진 대화내용이다.
"어디 다녀오세요? 자전거 타시나 봐요?"
"아 네!"
"잔차가 많이 작네요? 타신 지 오래되셨나요?"
"아니요. 아직은 초보 수준입니다."
"아 그렇군요. 제가 자전거를 좀 타 봤는데 처음 보는 자전거라 물어본 겁니다. 몇 단인가요!"
"외 3단 내 2단입니다"
"그거밖에 안 되나요?"
"이 나이에 뭐 단수가 중요한가요?"
"그래도 그렇지?"
"저는 꽤 괜찮습니다"
(침묵 15초)
"무슨 취미든 처음부터 이것저것 다 해 보다가 엄청 실망과 후회를 치르고 나면 점점 더 Simple해지는 모양입니다."
"아 네 그런 모양이죠"
로마시대 전부터 백년전쟁•WW I•WW II까지 역사의 굴곡을 영화같이 기억하고 있는 나라인 영국이 왜 굳이 접이식 자전거 브롬톤을 개발하고 그 외 이륜들과는 크기와 방식에 거리를 두었을까! 더구나 그들은 페달이 없는 원형 자전거를 발명한 국가이지 않은가? 아리송했던 궁금증은 고기(御:魚)부인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나눈 대화에서 풀렸다.
20 하고도 몇 년을 각자 살다가 '우연히?' 만나 독수리 아빠 12년을 포함하여 같은 공간에서 지낸 지 어제로 34년이 되었다. 그리고 내일은 고기부인 생일이다.
"마르가 미쿡식으로 철드나 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할까..."
"전화 통화도 하기 싫어하더니만 이젠 알아서 잘하니까!"
"당신도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군더더기가 많이 없어지는 것 같아 둏아요!"
"ㅎ"
고기 한 점에 와인 한잔은 산전, 수전, 공중전, 해병 전까지 잘 견딘 인생 3막 부부생활의 '핵심가치'를 보다 명료하게 해 준다. 내년부터는 집사람과 함께하는 스쿠버·브롬 여행을 해 볼 참이다. 가능성은 1%지만 '간단명료(简单明了)"하게 승부수를 던져보려 한다. #TheFutureIsNow #NormalsNowSpecial #정서적餘裕 #신체적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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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se Days" by Rudimental (feat. Jess Glynne, Macklemore & Dan Caplen) �https://music.apple.com/kr/album/these-days-feat-jess-glynne-macklemore-dan-caplen/1332732832?i=1332733034 �http://kko.to/QlqRilz4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