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대세에 지장이 없다! '无伤大雅'

브롬톤•멍 때리기

by 관계학 서설 II

경주 롸이딩을 마치고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 기사 선생님과 실제 이루어진 대화내용이다.


"어디 다녀오세요? 자전거 타시나 봐요?"

"아 네!"

"잔차가 많이 작네요? 타신 지 오래되셨나요?"

"아니요. 아직은 초보 수준입니다."

"아 그렇군요. 제가 자전거를 좀 타 봤는데 처음 보는 자전거라 물어본 겁니다. 몇 단인가요!"

"외 3단 내 2단입니다"

"그거밖에 안 되나요?"

"이 나이에 뭐 단수가 중요한가요?"

"그래도 그렇지?"

"저는 꽤 괜찮습니다"


(침묵 15초)


"무슨 취미든 처음부터 이것저것 다 해 보다가 엄청 실망과 후회를 치르고 나면 점점 더 Simple해지는 모양입니다."

"아 네 그런 모양이죠"


로마시대 전부터 백년전쟁•WW I•WW II까지 역사의 굴곡을 영화같이 기억하고 있는 나라인 영국이 왜 굳이 접이식 자전거 브롬톤을 개발하고 그 외 이륜들과는 크기와 방식에 거리를 두었을까! 더구나 그들은 페달이 없는 원형 자전거를 발명한 국가이지 않은가? 아리송했던 궁금증은 고기(御:魚)부인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나눈 대화에서 풀렸다.

20 하고도 몇 년을 각자 살다가 '우연히?' 만나 독수리 아빠 12년을 포함하여 같은 공간에서 지낸 지 어제로 34년이 되었다. 그리고 내일은 고기부인 생일이다.


"마르가 미쿡식으로 철드나 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할까..."

"전화 통화도 하기 싫어하더니만 이젠 알아서 잘하니까!"

"당신도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군더더기가 많이 없어지는 것 같아 둏아요!"

"ㅎ"


고기 한 점에 와인 한잔은 산전, 수전, 공중전, 해병 전까지 잘 견딘 인생 3막 부부생활의 '핵심가치'를 보다 명료하게 해 준다. 내년부터는 집사람과 함께하는 스쿠버·브롬 여행을 해 볼 참이다. 가능성은 1%지만 '간단명료(简单明了)"하게 승부수를 던져보려 한다. #TheFutureIsNow #NormalsNowSpecial #정서적餘裕 #신체적건강

----

* "These Days" by Rudimental (feat. Jess Glynne, Macklemore & Dan Caplen) �https://music.apple.com/kr/album/these-days-feat-jess-glynne-macklemore-dan-caplen/1332732832?i=1332733034http://kko.to/QlqRilz4j

keyword
이전 26화귀 기울이고, 많이 웃는 건강 라이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