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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땐 그랬다(3)-동호회 투어의 허와 실

CH IV. 제주 서귀포, 홍. 카. 지. 바다, 그리고 오대양

by 관계학 서설 II Feb 14. 2025

Every time I ventured to a so-called "prime" diving spot, I was left with a lingering bitterness, as if sifting through the remnants of a feast long devoured by Japanese divers. "Surely, this time, we must have arrived first," I would tell myself—only to find, yet again, the unmistakable traces of their passage. In terms of sheer skill, not to mention instructor expertise, training programs, and the ability to organize overseas diving tours, we far outshone them.

'당시엔 해외투어를 누가 더 저렴하게 갈 수 있느냐?'란 사실이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좋다는 다이빙 포인트를 가 보면 항상 일본 다이버들이 휩쓸고 가 버린 뒤란 '씁쓸함'이 남는다.


  다이빙 스킬은 한수 위인데... 투어 경비에 대해서는 인색!

  '이번엔 우리가 먼저 왔겠지'하고 가 보면 역시 그들이 이미 다녀간 후인 경우가 많았다. 일반 다이버들의 스킬은 물론 강사와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해외투어 운영능력도 우리가 훨씬 뛰어났다. 특히 테크니컬 다이빙 분야는 한참 늦게 시작했지만 다이버들의 나이트록스 사용비율부터 10여 년 전에 벌써 일본을 앞질렀다.


  다만 그때 우리는 '투어 비용'에 너무 인색했고 그러다 보니 인솔강사와 리더에 대한 배려가 일본보다 한참 뒤져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아있는 부분이다.


  투어 가격을 낮추면 낮출수록 다이빙의 모토인 '안다 즐따(안전한 다이빙, 즐거운 다이빙)'자체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너무나도 상식적인 사실을 왜 다들 그렇게 모른척했는지 지금은 이해할 수가 없다. 또한 인솔강사와 리더들이 현지 샵, 항공사 등과 단체로 계약하면서 개별 인센티브는 물론 총액 할인을 통해 목돈을 챙기거나 뒷돈(리베이트, rebate)까지 주고받다 보니 그 금액만큼 현지 서비스 품질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파푸아 뉴기니 보트 다이빙 투어 때로 기억한다. 한국 늦가을 초겨울철 해외투어는 무조건 열대 바닷속으로 정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당당하게 3mm 슈트만 챙기고 간 모든 다이버들은 하루 2회 이상 다이빙을 포기해야만 했다. 현지는 평균 열대 바다 수온 이하였기 때문이다. 바람까지 불어 '오한'이 들 정도였다.


  '한강의 기적'만큼 투명해진 해외투어 경비

  현지 샵과 투어 일정을 정하고 비용 지불을 직접 마친 동호회 회장은 벌써 3번째 이번 투어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와이섬 옆에 있는 마우이섬은 고래 울음소리 포인트로 유명하다. 투어 출발 당일 온다던 동호회 회장은 공항에 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회원 중 한 사람의 하와이 무료 왕복 티켓을 활용하기 위해 억지로 마우이섬 투어를 기획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현지 다이빙은 고래는 물론 어떤 수중환경도 즐길 수 없는 '엉망' 그 자체였다. 억지로 인솔 리더를 맡은 죄로 오죽했으면 동행한 회원들에게 개인경비로 육지 관광을 제공할 수밖에 없었겠는가?


  결국 약속한 사항과 많이 다른 서비스 품질과 수중환경에 대해 현지 샵 사장에게 따져 묻는 과정에서 동호회 회장은 샵과는 비수기 시즌 기준으로 계약하고 회원들에겐 성수기 금액으로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 차액만큼  매번 투어 때마다 챙긴 것이다.


  요즘은 비용을 포함 모든 정보들이 온라인으로 공개되다 보니 있을 수가 없는 일이지만 그땐 모든 정보가 공개되기엔 축적된 경험과 자료 그 자체가 많지 않았던 시기였다. 나라가 G20 일원이 된 것보다 요즘 다이빙 해외투어가 엄청 투명해졌음을 온라인으로 접하면서 왠지 모르는 은근한 뿌듯함을 느낀다.

홍해투어엔 이집트 관광이 당연히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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