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질문의 힘, 질문의 중요성

세 강도(토미 웅게러 글/그림, 양희전 옮김)

by 자모카봉봉


5살짜리 딸아이는 요즘 끊임없는 질문을 하느라 바쁩니다. "밤이 되면 왜 깜깜해지는 거야?", "달님이 오면 해님은 어디 가는 거야?", "밥은 왜 먹어야 하는 거야?", "잠은 왜 자야 되는 거야?" 등 자기 전까지 질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에 답을 하느라 저 또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냥 물어보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으로부터 나오는 질문인 것 같아 검색을 통해서라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고 싶더라고요. 근데 참 신기한 건 이렇게 답을 해주면서 저 또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분명 아이가 질문하기 전에도 밤이 되면 해님은 사라지고, 시간이 되면 밥을 챙겨 먹었지만. 아이에게 답을 해주고 나니 밤이 되어 사라지는 해님이 아쉬워 내일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때가 되면 대충 먹었던 밥도 내 몸의 에너지라고 생각하니 더 건강한 음식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질문은 중요하구나, 질문의 힘은 크구나 느끼고 있는데, 오늘 이야기할 그림책에서도 질문의 힘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세 강도라는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옛날 옛날에 무시무시한 강도 세 사람이 있었습니다. 강도들은 커다란 검정 망토와 높다랑 검정 모자로 온몸을 가리고 돌아다니고 무시무시한 무기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강도는 나팔총을, 두 번째 강도는 후춧가루 발사기를, 세 번째 강도는 커다랗고 빨간 도끼를 들고 다녔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하죠?
어쨌든 사람들은 밤이 되면 훔칠 게 뭐 없나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사람들은 강도들이 무서워서 벌벌 떨었습니다. 강도들은 훔친, 금, 장신구, 돈, 시계, 보석들을 높은 산 위의 어느 동굴에 숨겨두었습니다.
어느 날 강도들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무엇을 훔칠까 찾아다니다 어떤 마차를 세우게 됩니다. 근데 그 마차에는 딱 한 사람이 타고 있었습니다. 바로 티파니라는 고아였습니다. 강도들은 티파니를 동굴로 데려갔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 타파니는 잠에서 깨게 되고 보물을 보며 강도들에게 물었습니다.
"이게 다 뭐에 쓰는 거예요?"
강도들은 말문이 막혀 횡설수설했습니다. 자기네 재산을 어떻게 쓸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후에 강도들은 자기네 보물을 쓰려고, 길을 잃은 아이나. 불행한 아이, 버려진 아이들 닥치는 대로 데려오고,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성을 삽니다. 이 아름다운 성에서 아이들은 결혼할 나이까지 자라게 되고 성 근처에 성인이 된 아이들이 집을 짓게 되어 더 큰 마을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이 강도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이 책을 읽고 가장 많이 하는 독후 활동은 토론하기입니다. 강도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죠. 남에게 피해를 주고 돈을 모았으니 나쁘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좋지 않은 방법으로 번 돈이지만 착한 일에 썼으니까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좋다, 나쁘다인 이분법적 사고로 단정하여 생각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티파니라는 아이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강도들은 티파니를 만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근데 티파니는 강도들에게 구구절절 설명을 하며 설득을 한 것도 아니고, 위협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한 문장의 질문을 통해 강도들의 삶을 바꿀 수 있었죠. 강도들이 처음에 어떤 계기도 강도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도 오늘도 늘 하던 일이었기에 목적도 없이 의미도 없이 남에게 피해를 주며 물건을 훔치지만 했습니다. 하지만 티파니의 질문을 통해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질문은 생각을 자극하고, 마음을 열게 하고,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해서 삶에 있어서는 답을 내게 합니다.


자기 안에 물음표가 없어서 아무것도 묻지 못하는 사람은 건전지를 넣고 단추를 누르면 그냥 북을 쳐대는 곰인형과 다를 것이 없어

- 이어령 <생각 깨우기> 중에서


혹시 내 삶이 변화했으면 좋겠는데 늘 그대로이고, 지루하지는 않나요? 그럼 내 삶을 되돌아보고 질문을 던져 보면 어떨까요? 매일 습관처럼 내가 하는 행동들, 늘 만났으니 만나는 사람들, 매일 출근하는 직장, 매일 먹는 음식들에 대해 다양하게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질문을 하고 답을 하다 보면 더 나은 삶의 방법을 찾을 수도 있고, 내 삶의 행동에 다양한 의미를 두게 되어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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