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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모카봉봉 Oct 14. 2020

[지구환경 그림책] 플라스틱장난감,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림책 <플라스틱 섬>

요즘 아이들은 장난감의 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미 아이의 방에는 장난감이 가득 차서 감당이 되지 않아 

장난감은 거실과 안방에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생일이라서, 크리스마스라서, 어린이날이라서 매년 받아왔던 장난감들도 있고

어린이집을 졸업해서, 칭찬스티커를 다 붙여서, 기저귀를 뗀 기념으로 등

의미 있는 날에 받은 장난감도 있습니다.

사실 무슨 날이라서 장난감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주말마다 가는 마트에서 손이 허전한 아이에게 

작은 장난감을 쥐어 주기도 하고,

무언가를 먹었더니 장난감이 딸려오기도 하고 사은품으로 받아 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생각해봐야 하는 건 장난감의 소재와 장난감과 이별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장난감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값이 저렴해서 이별하는 방법 또한 쿨합니다.

쓰레기통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거나 분리수거 일에 플라스틱 통에 함께 들어갑니다.

그나마 분리수거를 하면 다행이지 않을까 싶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온전히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으로만 되어 있는 장난감은 드뭅니다.

플라스틱들을 서로 연결하기 위해서 철 나사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고

움직일 수 있도록 건전지가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플라스틱마저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의 종류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림책 <플라스틱 섬>


그림책 <플라스틱 섬>은 우리 집에 쌓이고 쌓인 장난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표지에도 나와 있는 바닷새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바닷새는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작은 섬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섬은 알록달록한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알록달록한 것들은 강을 따라 바다를 따라 흘러들어오기도 하고, 
태풍이나 해일이 일으킨 거센 파도를 타고 몰려오기도 합니다. 
바다를 지나가는 친구들이 이 섬에 오면 처음에는 깜짝 놀랍니다.
하지만 금세 적응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 알록달록한 것들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물고, 쓰고, 덮어보며 적응해갑니다.
때때로 그 속에 갇히기도 하고, 먹이를 먹다가 알록달록한 것들을 먹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몰려와서 치워보려고 하지만, 금세 다양하고 더 많은 것들로 채워집니다.
바닷새가 이야기하고 있는 이 섬은 무슨 섬일까요? 맞습니다. 플라스틱 섬입니다.



한반도 크기 7배의 북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


우리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게 되면 돌고 돌아 바다로 흘러가게 되는데 

바다에 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가라앉지 않고 

해류의 영향으로 모이게 되어 거대한 섬을 만들게 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플라스틱 인공섬은

북태평양 환류 해역에 타원형 꼴로 모인 섬으로 쓰레기 섬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이 쓰레기 섬은 한반도 면적의 7배가 된다고 합니다. 



1950년대부터 사용하게 된 플라스틱이 모이고 모여서 만들어진 섬입니다.

썩는데 400~500년이 걸린다는 플라스틱. 사실 400~500년이 걸릴지 더 걸릴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플라스틱을 100년도 사용하지 않아 썩는데 걸리는 시간을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썩기는커녕 그저 잘게 부서져서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 생물들의 몸에 들어가고 결국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됩니다. 




미니멀 육아 속에서 자라나는 창의력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기후변화에 관심 갖고 지구를 지키려 하는데

우리는 왜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플라스틱 장난감을 사주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심심할까 봐 사주는 장난감이지만 아이들은 장난감이 적다고 결코 심심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심심함을 벗어나기 위해 집에 있는 것들을 활용해 어떻게든 노는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주방에 있는 주방도구, 옷장에 있는 수납박스, 다양한 크기의 책들이 모두 놀 수 있는 장난감으로 변신합니다. 

다양한 생각을 통해 창의력이 발달하기도 하고, 자신이 만든 새로운 장난감으로 새로운 놀이를 하면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보다 더 큰 재미를 느낍니다.

아이들이 집에서보다 밖에서 더 잘 노는 이유가 이런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나뭇가지, 흙, 돌을 이용해서 다양한 놀잇감을 만들고 

매번 새로운 놀이를 하면서 더 큰 재미를 느끼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미니멀 육아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보다 단순하게, 보다 가볍게.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서 오히려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하자는 '미니멀 라이프'를 육아에도 적용하는 것입니다.

미니멀 육아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출이 줄어드니 경제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알록달록 장난감들로 가득했던 집이 깨끗해지고, 

장난감 정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엄마의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아이들 역시 처음에는 장난감 가지고 놀았던 것에 익숙해져 있어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가도

금세 새로운 놀이를 만들고, 자신이 생각한 놀이인 만큼 새로운 놀이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도 길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블록, 미술공작 도구, 인형, 소꿉놀이 같은 기본적인 장난감만 있어도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혹시 이제까지 내가 잠깐 편하자고 플라스틱 장난감을 사준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싼값에 구입한 장난감이라고 오히려 똑똑한 소비를 하는 엄마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나 생각 해봅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우리 아이들을 믿고 더욱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기


▷ 액체 괴물(슬라임) 속 플라스틱

▷ 유해물질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장난감

▷ 장난감 업싸이클, 장난감병원

▷ 분리배출을 하여도 재활용이 쉽지 않은 플라스틱 쓰레기

▷ 다양한 플라스틱의 종류

▷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관련 그림책


< 플라스틱이 온다> <반쪽섬> <고래를 삼킨 바다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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