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앙드레 다앙 글 그림)
얼마 전 '역사상 최근 5년 가장 더웠다'라는 제목의 지구 온난화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가슴 아픈 이야기죠. 근데 더 속상한 건 괜찮아지기는 커녕, "점점 온난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북극에 빙하가 모두 녹는 시간이 앞당겨지고 있다", "이상기후의 현상이 더 심해졌다"와 같은 내용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이니까 아이를 낳기 전에도 이런 기사를 보면 내 행동을 돌아보며 반성했지만, 이제는 아이이 둘의 엄마로서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게 될 지구라고 생각하니 점점 더 무게가 느껴집니다. 근데 이런 제 마음도 모르고 괴물이 나올까 봐 무섭다고 집에 있는 불을 다 켜 두려고 하는 제 딸아이를 위해 앙드레 다앙의 '엄마'라는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으신다면 앞으로의 나의 미래보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해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곰 가족이 있습니다. 엄마곰과 아빠곰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아기 곰이 너무 귀엽습니다. 아기 곰을 핥아 주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고 속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들렸습니다. 얼음이 무너져 내린 것이었죠. 다행히 무너지는 빙하를 피해 달아난 곰은 겨우 가족만 누울 수 있는 얼음을 찾아 밤을 보냅니다. 근데 안타깝게도 그 얼음조각마저 점점 녹아내립니다. 이제 자리가 좁아서 함께 있을 수 없게 되었죠. 엄마 아빠는 내키지 않았지만 아기 곰을 남겨 둔 채 다른 얼음 덩어리를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혼자 남겨진 아기 곰은 "엄마! 아빠! 어디 계세요? 돌아오세요! 앞으로 엄마 아빠 말 잘 들을게요!"외치지만 엄마 아빠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어느덧 엄마 아빠가 두고 간 물고기도 다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폭풍까지 불어옵니다. 아기곰은 더 먼바다로 떠내려가고 아기곰이 겨우 매달려 있는 얼음덩어리도 깨져버립니다. 그리고 "아기 곰은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아기 곰 가족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과 함께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