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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니키키 Apr 20. 2020

병아리콩으로 팔라펠 (Falafel)을 만들어 보자

Meat-free Monday 열 번째 레시피

팔라펠 (Falafel)은 이집트에서 유래된 길거리 음식으로,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중동과 지리적, 문화적으로도 가까운 유럽의 길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이다. 병아리콩을 불려 마늘, 소금, 향신료, 파슬리와 고수를 같이 넣고 갈아 동그랗게 빚고 기름에 튀겨 만드는데, 주로 피타 (Pita) 라는 주머니처럼 생긴 빵 안에 이런 저런 채소와 함께 넣어서 손으로 들고 먹는다.


주로 케밥을 파는 곳에서 비건이나 베지테리언들을 위해 마련해 놓는 메뉴이기도 하지만, 이 팔라펠 하나만 주 메뉴로 내걸고 장사를 하는 집도 꽤 있다. 내가 사는 쾰른에도 굉장히 유명한 팔라펠집이 하나 있는데, 지나갈 때마다 항상 가게가 꽉 차있는 바람에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아쉽... 역시 튀김 음식은 세계 어딜가나 진리. 거기다 갈은 병아리콩의 식감이 전혀 채소의 그것과 같지 않다는 점, 비록 튀김이지만 건강한 채소만을 넣어 만든 음식이니 먹는 사람의 죄책감도 좀 덜어준다.


옛날 중동 지역 먹을 것이라곤 병아리콩 밖에 없던 시절, 이집트 아낙네들은 어떻게든 이 콩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대식구를 먹이고 싶어 이런 걸 만들어 냈겠지?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의 나는 불린 콩을 그냥 믹서로 드르륵 다라락 후루룩 갈았지만 그 옛날에는 멧돌 비슷한 걸로 직접 돌려가며 콩을 갈아 팔라펠을 만드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잘 해먹고 살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는 그 옛날 사막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그런 거였나보다.


이 날 따라 집에 빵이 없어서 그냥 팔라펠에 타히니 소스 (참깨 소스)를 뿌려 먹었다.  빵 없어도 배불.

팔라펠 만들기

준비재료 (18-20개 분량): 마른 병아리콩 1컵을 하룻밤 동안 물에 불려 준비할 것, 양파 중간 크기 1개, 이탈리안 파슬리 대충 다져서 1컵, 고수 대충 다져서 1컵, 초록색 고추 또는 할라피뇨 1개, 마늘 3쪽, 큐민 1 티스푼, 소금 1티스푼, 카다몸 파우더 1/2 티스푼, 후추 1/4 티스푼, 부침가루 2 테이블 스푼, 베이킹 소다 1/2티스푼, 튀김 할 기름 넉넉히.

조리시간: 병아리콩 불리는 시간 하룻밤 + 총 1시간

조리방법 

1) 팔라펠 반죽 만들기: 하룻밤 동안 물에 불린 병아리콩과 계량된 재료를 전부 블렌더에 넣어준다. 이탈리안 파슬리와 고수, 양파는 설렁설렁 썰어서 넣어줄 것. 다 넣고 블렌더로 곱게 갈아준다.

2) 팔라펠 냉동실에서 휴지 시키기: 잘 갈린 반죽을 냉동실에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넣어 휴지시킨다.

3) 팔라펠 빚기: 반죽을 꺼내 숟가락으로 떠서 동글동글 손으로 잘 굴려서 모양을 잡는다.

4) 노릇노릇  튀기기: 튀김 기름을 불에 올려 먼저 온도를 맞춘  (180-220) 만들어 놓은 팔라펠을 3-4 정도 튀긴다. 기름에 들어간  팔라펜의 겉면 색깔이 갈색이 되면  튀겨진거다.

재료를 믹서로 곱게 갈아준 뒤 동그랗게 빚고 기름에 잘 튀겨주세영. 튀기기 귀찮다면 팔라펠을 납작하게 만들어 기름 두른 팬에 구워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타히니 소스 (참깨 소스) 만들기

준비재료: 타히니 (참깨) 페이스트 1/2컵, 따뜻한 물 1/3컵, 레몬즙 2티스푼, 올리브 오일 2 티스푼, 다진 마늘 2쪽, 소금 1/2 티스푼, 후추 조금, 민트잎 다져서 취향 껏.

조리시간: 5분

조리방법: 조리 방법이랄 것까진 없고, 타히니 페이스트와 따뜻한 물을 먼저 섞어 잘 풀어준 후 나머지 재료들을 잘 섞어서 소스를 만들어준다. 고소하고 느끼하지 않아 팔라펠과 곁들여 먹기 딱.

타히니 소스를 팔라펠 위에 흩뿌려서 먹기도 하고, 그냥 따로 딥핑 소스처럼 놓고 찍어 먹어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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