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오월이 다 지나갔다. 춘천의 오월은 참 아름다운데 쌀쌀하고 비가 많이 와서 오월의 아름다움은 만끽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대도시보다는 한적하고 자연이 많아 나름 아름다운 도시이다. 특히 COVID-19 시대에는 더욱 자연이 소중하게 느껴져 춘천이 좋다.
COVID-19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만남이 줄어들었다. 회의도 줄고 모임도 줄어들었다. 특히 회사에서는 회의가 없어지고 대신에 ZOOM이나 Teams로 비대면 회의를 한다. 장소에 상관없이 접속만 하면 되니 많이 편리해졌고 많은 사람들이 회의에 참석을 한다.
회의를 비대면으로 하다 보니 많은 것들이 변했다. 비대면 회의는 중간 계층의 관리자 역할을 애매모호하게 만들었다. 부하 직원들의 자료들을 취합해서 사내 중요한 회의에 보고를 했는데 비대면으로 모든 직원들이 참여해서 회의를 하다 보니 중간관리자 역할이 크게 희석이 되었다. 중요 미팅 이후에 중요한 정보나 동향에 대해서도 밑의 직원들에게 고급 정보인 것처럼 알려주던 역할이 사라지다 보니 조그마한 권력 하나를 잃었다. 비대면 회의를 전체 참여로 회의를 하다 보니 모든 정보가 직원들에게 공유가 되다 보니 팀장들의 영향력이 많이 감소가 되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더라도 실무를 하는 팀원들은 회사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일을 할 수가 있다. 그런데 중간관리자는 팀원들의 자료를 모아서 보고하고 회의하는 역할인데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다 보니 중간관리자는 재택근무를 하라고 해도 회사로 출근을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없기 때문이다.
COVID-19 사태로 인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예전의 구태의연한 상명하복의 문화는 바뀌어야 일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신입이더라도 어느 정도의 일할 능력이 되면 스스로 창의적으로 일을 해내는 것이다. 수행한 업무는 시스템에 기록을 남겨놓거나 간략히 업무보고를 하면 되는 것이다. 상사가 부하직원의 모든 일에 일일이 간섭하면 부하직원의 생산성과 창의력을 소멸시킨다. 회사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부하직원들에게 마음껏 토의하고 자기의 생각대로 일을 하게 해 주어 수평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어 주면 창의력을 발휘해서 엄청나게 생산성이 올라갈 것이다. 처음에는 안 미더워도 나중에는 회사에 보물 같은 직원으로 성장을 할 것이다. 우리는 모드 스스로 창의적으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해야 한다. 상사나 옆의 동료, 부하직원들에게도 말을 잘해서 의사소통에 막힘이 없어야 한다. 처음에는 수평적인 업무 문화가 요철처럼 울퉁불퉁한 시스템이겠지만 적응이 되면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서 최고의 생산성을 나타낼 것이다.
이 수평적인 업무 문화가 정착되면 상대방에게 동지와 같은 동료의식이 생길 것이며 서로 도움이 되어 상승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이 시스템이 성공하려면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문서화를 잘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 분석, 설계, 코딩, 테스트, 유지보수에 관련된 소프트웨어 스펙(SRS : Software Requirements Specification)을 잘 작성을 해놓아야 한다. 수평적인 업무 문화에서 SRS 문서가 없으면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다. SRS 문서가 없는 SW는 사상누각이라 금방 무너진다. 그리고 SRS 문서가 체계화가 되어 있으면 사수와 부사수의 시스템을 탈피할 수가 있다.
신입이 들어오면 고참은 신입 교육에 에너지를 너무 쏟게 된다. 고참도 개발을 하다 보니 변변찮은 교육 문서를 만들어 놓은 것이 없어 교육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고참이 시간을 많이 할애하다 보니 신참은 미안해서 궁금한 사항이 있어도 자주 물어보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문서나 시스템이 구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문서와 시스템을 통해서 신입이 스스로 공부하고 고참은 옆에서 큰 물줄기만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되어야 한다. 그렇게 신참이 어느 정도 기술을 습득한 후에 사수와 부사수 관계가 아닌 동등한 개발자로 가야 생산성이 높아진다. 삼각형과 같이 밑에 사수와 부사수의 꼭짓점은 수평관계를 유지하고 최종 목표인 위의 꼭짓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업무 영역을 나눠서 각자 일을 하고 나중에 각 모듈을 융합하면 된다. 신참은 초기에는 핵심적인 일보다는 단순 기능이나 User Interface 등의 비교적 부담감이 적은 업무들을 수행하면 수평적으로 생산성 있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가 있다.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업무 문화로 신참과 고참이 모두 동등한 관계로 업무를 하게 되면 생산성은 현격하게 올라간다.
맹그로브 나무는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기수역처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접점에서 자란다. 한민복 시인의 <꽃>이라는 시를 보면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경계에 꽃이 피려면 경계와 경계 사이에 에너지의 흐름이 있어야 하고 활발한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
유영만 -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개발자들의 업무 처리는 독창적으로 하지만 업무와 업무의 경계에는 수많은 다름과 차이가 존재한다. 낯선 경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인터페이스 부분을 잘 용접해준다면 경이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고욤나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감과 같은 크기로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고욤나무에서 감히 '감'이 열리게 하는 방법은 고욤나무에 감나무 가지를 접목하는 것이다.
유영만 -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수평문화를 통해 개발된 각 유닛이 서로 융합이 되려면 SRS 문서를 바탕으로 고욤나무와 감나무처럼 접목을 해야 한다. 유닛이 융합이 되려면 자기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SRS 문서를 자기의 유닛 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욤나무의 가지를 버리고 감나무 가지를 새롭게 받아들여야 감나무로 태어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각 유닛은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품질이 좋게 만들어주고 유닛끼리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부분들을 SRS 문서를 통해 잘 접붙힘을 해준다면 가장 이상적인 회사가 될 것이다.
이렇게 융합의 꽃을 피우면 야근도 적어져 야근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일도 막을 수 있다.
SRS 문서를 잘 만들어놓으면 사수와 부사수 관계를 탈피하고 전 직원이 수평관계에서 각자의 전문적인 분야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창의적이고 품질이 좋은 제품들이 나올 것이다.
COVID-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비대면으로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수평문화는 더 중요해졌고 SRS 문서의 작성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차근차근 천천히 준비해나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시스템이 체계화되고 문서화가 잘 되어 최고의 경쟁력 있는 SW 개발회사로 성장을 할 것이다.
상사가 부하직원을 통제하여 로봇을 만들면 조직은 고인물과 같이 썩게 되고 회사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다. 부하직원들에게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주어야 SW 개발을 창의적으로 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 시대에 맞게 일을 해야 한다. COVID-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우리는 한순간에 너무나도 많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살고 있다.
이 시대에 맞게 발 빠르게 대처해서 수평적인 업무 문화를 만들어진다면 각 개인도 자기의 전문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지금은 본인만 열심히 한다면 더없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다. 모임도 적어지니 술자리를 따라다니며 정치할 필요도 없다. 비대면으로 회의를 하고 업무성과를 보고하다 보니 본인이 한 업적에 대해서는 상세히 발표를 할 수가 있다. 개인의 성과에 대해서 왜곡 없이 어느 정도 정확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다. COVID-19 팬데믹 사태의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과 분별력이 있다면 성공할 기회의 순간이다.
시대를 꿰뚫는 지혜로운 안목을 가져서 시대를 한 발 더 앞서가면 좋겠다. 여유가 생기면 주위 사람들에게도 호의를 베풀며 인간미 있게 살면 더 좋다. 자기보다 낮은 직급의 사람의 업무를 하찮게 여기면 안 되고 존중을 해줘야 수평적인 업무 문화가 이뤄질 수 있다. 나이 어린 생산 직원들과 그들의 일도 소중하게 생각하자. 그 어린 직원들은 누구의 소중한 자식이고 그 부모의 꿈과 희망인 자녀이다. 직장 상사들에게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갖자. 옆의 동료에게는 좋은 정보를 공유해주자.
수평적인 업무 문화를 통해서 개인의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최고의 생산성을 발휘하고 그것들이 원만하게 하나로 합쳐질 때 위대한 예술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품질이 좋고 인간에게 유익한 SW 작품이 되는 것이다. 수평적인 업무 문화로 인해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 있는 회사가 많아져야 SW 개발 강국으로 성장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