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한 개 1.75달러? 캐나다에서 본 K-푸드

‘김스 코리안 와플 & 팬케이크’, 추억의 간식이 캐나다 거리로 나왔다

by 김종섭

오늘 오후, 아내의 치과 예약이 있어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창밖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무엇을 기다리는지 궁금해 차에서 내려 사람들이 모여 있는 쪽으로 걸어가 보니, 건물 코너에 ‘Kim’s Korean Waffles & Pancakes’(김스 한국식 와플 & 팬케이크)라는 이름의 푸드트럭이 영업 중이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붕어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오후 두 시경이라 비교적 한가한 시간대였지만, 줄을 선 사람들은 대부분 동양인이었다. 푸드트럭 간판 왼편에는 ‘호떡(Korean Pancake)’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Sweet(달콤한 맛)’과 ‘Veggie(야채)’ 두 가지 종류가 있었고, 가격은 한 개에 2.75달러, 네 개에 10달러였다. 한화로 환산하면 한 개 약 2,750원으로, 네 개를 사면 1달러 정도가 할인되는 셈이다.


간판 오른쪽에는 ‘붕어빵(Korean Waffles – Custard)’**라고 적혀 있었다. 판매대 위 유리 진열장에는 갓 구운 붕어빵들이 노릇노릇하게 놓여 있었고, 한 개에 $1.75, 다섯 개에 $5, 예전에 한국에서 1,000원에 3~4개를 사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한국에서도 3개에 2,000원 정도로 판매된다고 한다.


호떡은 아직 판매하지 않는 듯했다. 계절이 다소 이른 탓일 것이다. 푸드트럭 안에서는 두 명의 직원이 붕어빵을 부지런히 굽고 있었고, 새로 주문한 손님에게는 “10분 정도만 기다려 달라”는 말이 들려왔다.


이곳은 이웃 동네의 한인 상권이다. 가끔 병원에 들를 때 지나치곤 했지만, 붕어빵 트럭은 오늘 처음 보았다. 가을과 겨울이 붕어빵과 호떡의 계절이니, 10월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듯했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 간식 붕어빵과 호떡이지만, 이곳 캐나다에서 그 모습을 직접 보니 괜스레 반가움과 추억이 밀려왔다. 몇 년 전부터 한인마트 앞에서 판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어릴 적 붕어빵과 호떡은 서민들의 겨울 대표 간식이자 작은 행복이었다. 위생 상태는 지금처럼 깨끗하지 않았지만, 먹을거리가 귀하던 시절엔 주머니 속 동전 몇 개로 따뜻한 붕어빵 몇 개를 사 먹는 즐거움이 컸다. 그 시절의 맛과 추억의 온기가 오늘 이 캐나다 거리 한 모퉁이에서 문득 되살아났다.

한때 캐나다 밴쿠버 시내의 한 상가에서는 한국식 핫도그를 판매되어 몇 시간씩 줄 서서 사 먹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도 그 가게는 여전히 K-푸드 명소로 알려져 있다. 핫도그와 붕어빵, 호떡은 모두 한국인의 추억이 깃든 길거리 음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는 외국인들에게도 ‘신기한 K-푸드’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오늘은 결국 붕어빵을 사 먹지 않았다.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격이 마음에 걸렸다. “한 번쯤은 추억을 떠올리며 사 먹을 수 있겠지만, 자주 사 먹기엔 망설여졌다. 예전과 달리 가격은 올랐지만, 그때 느꼈던 맛의 가치가 변한 것은 아니기에 왠지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눈에는 팥이나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붕어빵이 색다른 디저트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한국인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간식, 외국인에게는 새로운 문화 체험의 음식. 그게 바로 지금, 이 캐나다 거리에서 붕어빵이 가진 의미였다.


오늘 내가 서 있던 이 거리, 푸드트럭 앞에서 기다리던 사람들 사이에서 바라본 풍경은, 낯선 도시 속에서도 일상의 순간이 이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붕어빵 굽는 냄새와 사람들의 대기 줄, 조용히 스쳐가는 발걸음 속에서, 한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마주한 오늘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내 안에 스며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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