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식탁 문화

우리의 전통적인 것은 마음의 고향처럼 포근함을 선사한다.

by 김종섭

살아가면서 변하는 것이 있다면 한둘이 아닌 듯싶다. 자연적으로 세월 속에 묻어가는 몸의 형태부터 시작하여 사소한 것들까지 어느새 변해가는 것을 느껴간다.


먹는 것 또한 어느새 생각지 않았던 음식물까지도 체내에서 받아들임을 거부할 때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는 모습에 놀라곤 한다. 먹거리가 풍부한 요즘은 입맛 취향에 따라서 많은 종류의 먹거리를 제공해 나간다. 심지어는 먹을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 학생들에게까지도 장소 구분 없이 더욱더 빨리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 식 음식물을 선호하다 보니 해를 거듭해 나갈수록 다양화된 먹거리의 유혹은 끊임없이 지속되어 나간다.

우리 식탁문화는 전통적인 된장과 고추장을 비롯한 온갖 양념과 오랫동안 저장해서 먹을 수 있는 김치까지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또한, 음식에 첨가되는 자극성 있는 양념들로 인해 음식의 제맛을 찾아 느껴갈 수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면서 음식을 섭취는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그러한 전통적 음식보다는 짜고 맵지 아니한 입맛의 음식을 선호해 가고 있다.

한국 젊은 층은 김밥보다는 햄버거를 빈대떡보다는 피자를 떡보다는 케이크를 좋아한다

서양 음식 문화가 한국인들 취향에 맞게 접목시켜 조리되어 시중에 판매되면서 젊은 세대 간에는 친근감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아간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매운 양념이 첨가된 음식물 자체를 매우 부담스럽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은 작은 아들이 카톡으로 아내가 싸준 도시락 속 내용물을 사진으로 보내왔다. 불고기에 각종 양념을 넣어서 도시락을 싸 보냈는데 사진 속에 커다란 작은 돌멩이만 한 형태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마늘을 다져 놓은 것 중의 하나가 채 다져지지 않아 마늘 반쪽 정도가 통째로 들어 있었다. 아들은 왜 이런 자극적인 마늘을 넣었냐는 시위성 항변으로 사진을 보내온 것이다. 가족 단체 카톡이다 보니 큰아들이 이러한 광경의 사진을 보고 댓글을 달아 왔다 “엄마가 사랑을 담아줬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큰아들은 어느 정도 한국에서의 성장기를 보내고 유학 길에 올랐기에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문화에 익숙했지만, 작은애에게는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나 이곳 캐나다에서 성장기를 보내다 보니 집에서 같이 즐겨 먹는 식탁문화도 차츰 받아 드리질 못하고 식생활 문화가 바꾸어 간다는 것을 느껴 간다.


우리의 전통적인 것은 마음의 고향처럼 포근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수많은 시간을 다른 문화와 병행 흡수하다 보니 먹는 문화까지도 변해 가는 것을 보고 혹시 한국의 정서를 차츰 잃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생겨났다.

우리 고유의 장맛이 한국 음식문화를 지켜왔다.

우리는 예로부터 뿌리라는 근원을 매우 중요시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한국인은 어딜 가더라도 한국인의 정서가 남아있길 바라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생활의 문화적인 것은 물론이고 체내적 습성까지 변해가는 모습을 본다. 어느 정도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전통적인 것을 생각함이 다소 미약하더라도 잊지 않고 기억에 담고 성장했으면 하는, 부모 입장에서 자식을 향한 커져 가는 바람의 마음을 가져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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