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민

캐나다 도로 위에 한국의 감성을 품었다

by 김종섭

도로 한복판 신호 정치선에 차가 멈추어 섰다. 아내는 오늘따라 옆 차선에 나란히 신호 대기 중인 차량 운전자의 모습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준우 아빠! 웬 외국인이 이곳에서 운전을 하고 있나 하고 조금 전 잠시 착각했네요"

아내는 잠시 캐나다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한국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아내는 올해로 해외생활 1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현지 생활이 이제는 익숙할 만도 한데 순간 한국이라고 생각했던 착각의 의미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점을 고민해본다. 어쩌면, 본능적으로 고국의 연민이 잠시 흐릿한 착각을 얻어낸 탓은 아닐까,


이민이란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옮겨가서 삶"이라고 사전적 의미는 간단명료하게 명시되어 있다. 이민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목적보다는 동기가 우선인 경우의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아왔다. 우리 가족의 이민 동기는 캐나다에 처갓집이 이주해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목적은 애들에게 좀 더 자유로운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의도에서 이민이라는 목적보다는 유학을 선택했다. 결국은 뒤늦게 가장인 내가 캐나다에 합류하는 것으로 이민이라는 최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새로운 세상의 경험, 언어와 문화가 다른 세상, 특히 캐나다는 다른 이민국가와는 달리 각기 다른 피부색을 가지고 살아가는 다인종, 다민족 국가라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이민자들의 생활은 어디로 튈지 모를 불안감을 탑재하고 살아가고 있다. 현지 적응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적응을 위해 한국사회에서 누렸던 모든 것들을 비워가지 못하면 자칫 이민생활 적응에 걸림돌이 되어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다.


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꿈꾸지만, 반면 역이민을 꿈꾸어 가는 사람들의 이동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현지에 살다 보니 조건 없이 그냥 무뎌져 익숙해진 이민자도 있다. 이와는 달리 매우 만족스러운 생활을 누리며 살아가는 이민자 수도 상당 부분 있다.


이민을 결정했을 때에는 모든 이들이 분명 심사숙고했을 것이다. 한국보다는 다른 세상, 좀 더 나은 환경, 이유가 어떤 것이든 한국에서 누리지 못하는 또 다른 각자의 바람이 존재되어 선택한 일이지만 현실은 생각에 품었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나는 이민이라는 관계를 두고 보면 어떠할까, 꾸준히 적응하려는 의지보다는 늘 기회가 되면 한국으로 역이민을 꿈꾸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옛말에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를 한다면 역이민에 대한 나의 생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법하다. 물론 역이민은 이민보다는 쉽지 않은 관계가 존재한다. 누군가는 이민사회에서 실패한 인생이라고 쓴소리를 던질 수도 있겠지만, 잃은 만큼 얻은 것도 많으니 본전의 인생 정도는 건진 셈이다.


아침 도로상에서의 아내의 행동을 목격하고 아내의 진심이 궁금했다. 예나 지금이나 어느 곳에 살든 상관없다는 반반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상황이 유리한 쪽을 우선 하고 싶다고는 한다. 아내의 유리한 쪽이란 노후 보장 정책이 좀 더 안정되어 있는 쪽을 선택하고 싶다는 말뜻이 결국 담겨 있었다. 지금의 현지 도로 상황이 익숙하고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잠시 모국을 생각해 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