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은 새로운 신발을 신는 것과 같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어 보는 세상

by 김종섭

누구나 한 번쯤은 막연하게나마 이민이라는 것을 꿈꾸어 보았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의 변화는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삶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과 같았다, 이민을 꿈꾸어 가는 사람들은 세상의 온갖 호기심을 관심에 집중시켜가는 4살 배기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다.

이민의 동기는 단순하게 경험해 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 내지는 환상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꿈꾸어 왔던 이민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에서 꿈꾸어 보지 못한 예측할 수 없는 무엇인가의 막연한 생각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민 선택의 이유를 묻는다면 대부분 이목 때문이라고 말을 하였다. 지나친 이목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고자 했다. 이목의 부재로 생겨나는 삶의 자유는 어쩌면 겨울 내내 입고 있던 두터운 옷을 벗고 홀가분하게 가벼운 봄 옷으로 갈아입는 자유스러움과 같지 않았을까, 남의눈을 의식해야 했던 걸림돌은 생각의 눈에서 자유를 얻어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상대를 지나치게 의식하려는 잔재 의식이 남아져 있다.


이민은 결코 꿈이 아니었다. 이민의 시작은 호기심이라는 것에서 가면이 벗겨져 가기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현실과 충돌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민의 시간이 깊어 갈수록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대한 불만은 커져갔고, 차츰 하나둘씩 두려움으로 바뀌어 나가기 시작했다. 세월이 약이 될 수 있을까,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면 약이 될 수 있다는 흐름의 적응시간을 처방의 효과로 기대해 보지만 결국 쉽지가 않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꾸준히 이민을 꿈꾸어가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민은 막연한 꿈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의 험난한 위험 지대를 모험해 가는 일이다"라고 짧게나마 충고의 말을 남겨 놓고 싶다.


오늘은 쇼핑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신발을 발견했다. 편안해야 할 신발이 몇 발자국 걷지도 않아 발이 불편함을 호소해 온다. 이민이 바로 새로운 신발을 싣는 것과 같다. 편할 것 같아 신어보았지만 생각의 결정과는 달리 불편의 느낌이다. 새로운 생활의 출발 역시 생각과는 달리 분명 불편함을 감수하고 대처해 갈 수 있는 새로운 준비가 남아 있어야 한다. 불편했던 신발이 차츰 편안함으로 다가올 때 신발은 보폭의 속도는 성장이라는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곧 이민의 성공 예감과도 같을 것이다.


결국 이민은 새로운 신발을 신는 것과 같다. 그것이 이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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