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들의 국기에 대한 사랑

by 김종섭

문밖을 나와 도심 방향 쪽으로 시선을 움직이다 보면 캐나다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타워의 모습을 만날 수가 있다. 웅장한 타워는 도심의 랜드마크와 같은 상징적 존재감까지 함께 품고 있다.

출근길 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이다.바람의 기류를 탄 국기의 움직임이 봄을 호령하고 있다.

화창한 날씨의 유혹과 비교적 아침시간의 여유가 주어진 날엔 가끔은 걸어서 출근을 한다. 출근길 도심 어느 곳에 위치해 있어도 국기가 선명하게 사정권 안으로 들어온다.


일 년 내내 대형 국기가 내걸린 집을 흔하게 목격할 수 있다. 국기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있는 듯하다. 어쩌면 다인종으로 이루어진 국가 형태임을 미루어 볼 때 본래 원주민 격인 캐네디언들의 자부심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국기에 대한 사랑은 달랐다. 자동차는 물론, 입고 다니는 옷과 모자를 비롯해 액세서리까지도 온통 국기 모양을 한 상품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에게 국기의 의미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점이 문득 생겨난다. 한치의 의심 없이 나라사랑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기엔 석연치 않은 의심이 생겨나는 것은 사실이다. 이유의 설명이 복잡 미묘하다. 생각이 맞던 안 맞든 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


캐나다 국기를 보면서 태극기를 잠시 생각 속에 꺼내 들었다.

나라의 상징 태극기, 흰색 바탕에 기연 중앙에는 적색과 청색의 태극이 도안되어 있고, 사방 모서리의 대각선 상에는 건(乾)·곤(坤)·이(離)·감(坎)의 사괘가 검은색으로 그려져 있는 태극 모양이 담긴 의만만으로도 경이롭다.


일출과 일몰의 적당한 시간을 자리 잡고 국기게양식과 하강식이 있었다. 가던 길 멈춰 서서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건한 예의를 표했던 그때 그 시절을 돌아보게 된다. 그것도 모자라 국기에 대한 맹세라는 국민 헌장과도 같은 태극기의 존재감을 가졌던 시절, 지금 그 시절을 경험한 세대가 반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러버린 고귀한 역사가 되어 버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느낌일까, 진정한 국가관과 애국심은 존재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을 시작으로 4절까지 가사를 완독 하고자 하는 기대치를 가지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최소한 1절 정도는 따라 부를 수 있는 성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의 시대에는 국민교육헌장뿐만 아니라 국기에 대한 맹세까지도 줄줄 외워갔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가 틀린 구절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그 후 국기에 대한 맹세가 다소 변경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 후자의 것까지는 암송이 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말을 한다. 그래도 옛날이 그립다고, 예전에는 독선의 정치 시절이 있었다. 그래도 배고프고 거칠었던 역사 속에는 사람 냄새가 있었다. 그때가 그립고 사람 냄새가 그립다.


오늘 캐나다라는 제 삼국의 국기를 바라다보면서 과거의 그리운 날들의 생각으로 가슴이 울꺽해진다. 우리 모두가 태극기 앞에 충성의 맹세를 했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따뜻한 인간관계를 지켜 가겠노라 "라는 맹세와 함께 서로의 작은 관심까지도 품어 갈 수 있는 세상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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