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를 주로 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캐나다에 도착한 지 6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요즘은 시차적응때문에 먹는 것에관심보다는 수면이 우선인 날들을 보내고 있다. 시차로 밤낮이 바뀌었어 오늘도 캐나다와는 정반대인 한국의 시간을 가지고 하루를 살았다. 새벽 1시쯤에 일어나 아침시간까지 침대에 누워 깨어 있는 시간을 보냈다.
보통은 아침에일어나면 물부터 찾았다.무엇을 먹을까 고민할 이유도 없이 아침 식사는 그다지 필요하지가않았다. 오늘은 새벽부터 아침이 오는 시간까지 깨어있던 시간이라 이른 아침부터 배가 고파온다.얼큰한 국물도 먹고 싶고 , 구수한 된장찌개나 김치찌개가 그리워지는 아침이다. 예전에는 눈을 뜨면 아침식사보다는 서둘러 아침 출근준비를 해야 하는 사명감과는달랐다.
새벽부터 배고팠지만 밤새 인내의 시간으로 버티고 아침을기다려왔다. 아내는믹서기에서 갈아낸 토마토 주스 한잔과 함께 요거트에아보카도. 햄프시트. 블루베리. 바나나. 건포도를 토핑 한 아침식사를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그중에는 깨와 비슷한 모양을 가진 이름 모를 것이 하나들어있었다. 아내에게 물어보았더니 햄프씨트라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라고 한다. 세상은 굳이 설명하거나 이해를 구하지 않아도 검색어만 있으면 쉽게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한국에서도 햄프시드라는 명칭으로 많이 쓰이고 있었다.초기에는 햄프시트라는 정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햄프시트를 애용해 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아직까지 나만 모르는 정보였는지도 모른다.햄프시트는 대마초의 씨앗이라고 한다. 다만 마약류 관리규정에는 대마에서 제외한다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어식용으로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한다. 캐나다에서는대마초가몇 년 전 합법화가 되어 흡연도 가능하다.
아내가 준비한 아침은 일명 건강식단이다.한국에서 혼자 식사를 해결하면서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했었다. 어쩌면 무분별한식단이었을 것이다. 아내는 당분간 남편의 식단관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 며칠 전 아내가 출근한 틈을 이용해서 전자밥통에밥을 짓었다. 며칠째 밥통에 밥은 주인의 관심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혼자 있을 때 혼밥이편했다. 대충 냉장에 있는 식재료로 반찬을 만들어 식사를 해결했다. 대충이라는 말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즉석이라는 개념의 뜻으로 연결하면 된다.
한국에 있으면서 신체의 겉 모양새가 바뀌어갔다. 몇 달 사이에 몸이부러나고 일명 배둘레햄이 되어있다.얼굴은탱탱해질 때로 탱탱해졌다. 얼굴에도 살이 붙어 옛날처럼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이 거울 속에 비치어진다. 살찐 덕택에 얼굴에 주름살이 감추어졌다. 얼굴도 얼굴이지만 만삭일 정도로 불어난 배가 문제이다. 원인은그동안 게으름이 주범이다. 혈압 또한 문제가 되었다. 아내는 남편의 이런 모습에서 건강 식단을 짜서 당분간 아침식사만이라도 챙겨 먹게 하려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사실 빵이나. 샐러드 같은 음식은 포만감이 없다. 어디까지나 한국인은 밥심이라 하였다. 한 숟가락을 떠도 밥이 있어야 하고 국물이 있어야 하는 전통방식의 식단이 우리는 익숙한 세대이다. 물론, 나 같은 경우는국이 없어도 식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국이 있어야 밥을 먹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어느 정도 한국식단은 불변의 원칙이 존재했다.
오늘도 아침에도 건강 식단이 여지없이 식탁 위에 올라왔다. 식사이기보다는후식으로 디저트를 먹는 기분이다. 건강식은 사실 맛으로 먹는 것보다단지 건강을 위해 약을 챙겨 먹는 기분이 든다. 젊은 날처럼 체력유지를 위한 식단과는 다소 애매한 해석이 필요하다.오래 살기 위한 방법도 아니다. 단지 오래 살기보다는 아프지 않고 살기 위한 건강 지킴이다. 골골 백세라는 말이 있다. 아프다 아파하면서도 큰 병 없이 백세 장수를 한다. 사실 골골 백세는 고통의 삶이 될 수 있다. 아내의 아침 건강식은 골골 백세을 얼마만큼효과 있게 대처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미래에 건강에 대한 애절한 정성이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