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대로 가다 보니...
나는 엄마다.
딸 아들 그리고 밤톨이 유기견. 넘편같지만 영원한 내편인 남편과 같이 산다.
딸은 최근 들어 조금 특별한 삶을 살게됐다. 자칭 불행을 팔아 행복을 샀다는데, 아주 발랄하고 흥이 넘친다. 내가 낳았나 싶을 때가 늘어난다. 인생의 전부인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오래 남기고 싶다. 열 살 터울로 우리에게 온 아들은 또 어떻고. 나와 참 비슷해 싶다가도 와 이럴 수 있어? 싶을 때가 많다. 아들의 방언 터지는 일상도 놓치기 아깝다. 그리고 딸 덕에 우리에게 온 반려견 밤톨이와 시간도 차곡차곡 담아보려고. 마지막으로 영원한 내편 남편이 가끔 등장할지도..
자기반성을 하려면 멈춰 서서 문제에 관해 생각하고 열린 자세로 다른 것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반성은 불확실성을 요구한다.
비판적 자기반성을 하려면 문제가 있음을,
우리가 그 문제의 일부이며, 그 문제에서
우리 자신을 손쉽게 빼버릴 수 없음을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단순히 흑백논리로 좋고 나쁨을 가리기를 그만두고, 우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앎 속에서 우리 자신과 함께 살아가기를 배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 남성해방 112쪽~113쪽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