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총 4명의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소아 청소년과 두 번,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5명인가 치과까지 합치니.
그냥 패스하려다가 그러면 이번 주 우리 일상이 날아갈까 아쉬워 늦게라도 쓰기로 한다. 짧게.
주말 아빠는 감기에게 공격당해 화상통화할 여력도 없으셨다. 목소리가 많이 쉬었다. 공룡 같은 허벅지를 가지고 있어도 바이러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우리 열네 살 해피는 일주일 넘게 홀로 사투를 벌이다가 백기를 들었다. 수액 맞춰주세요.
독감 예방주사는 바늘이 싫다던 아이가 어지간히 힘들었다. 이번 주 아마 학교를 두 번 빠졌거나 한 번은 조퇴를 했지 싶다. 밤마다 기침 소리에 쿨럭, 기침이 나면 다리가 아팠다. 담임선생님도 애가 퀭해요라고 하셨다.
우리 네 살 기쁨 이는 며칠 전부터 밤이나 아침에만 기침이 조금씩 나던 것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엊그제소풍을 다녀온 후로 콧물이 늘었다. 소풍은 참으로 좋다. 지금 같은 날씨에 예쁜 하늘 단풍들. 열흘 뒤면 앙상해질 테니. 그러나 사이드로 달고 온 감기는 어쩔 수 없다. 지지난주에 함께 맞은 독감 주사덕에 수월하게 넘기기를 바랄 뿐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아니다. 이렇게 거만하게 표현하지 않아야 한다. 아직까진 나는 유일한생존자다. 아니군 밤톨이도 있구나 개도 감기에 걸리나 그런 걸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으니. 다음 주까지 지켜봐야겠다. 누가 유일한 생존자로 남을지.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유치원 설명회를 다녀왔다. 1 순위와 2순위를 모두 다녀온 셈이다. 근처 새로 생긴 공립 단설 유치원도 나쁘지 않았지만 근처 대형 사립유치원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처음 학교로는 11월 1일에 등록을 시작한다. 그때까지 계속해서 생각해 봐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바빠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