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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기] 북토크를 해봤습니다.

책이 맺어준 인연, 감사합니다.

by 최호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책이 나오고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도 얻었지만, 의외의 비판도 받았습니다. 사실 의외는 아니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프긴 아프더군요. 충분히 할 만한 이야기였지만 쓴 소리는 어김없이 제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의 위로와 충고 덕분에 다시 잘 딛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무플 보다 악플이 나은 법이니까요.


https://brunch.co.kr/@tham2000/255


악플이 꼭 저를 아프게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 지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책에 차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솔직하게 나눠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때마침 김민식 피디님께도 조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추천사를 써주신 인연으로 같이 밥을 먹으며 북토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피디님께서는 책을 읽은 사람에게도, 읽지 않은 사람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러면 책을 단순히 요약하는 걸로 끝나서도 안되고, 책 내용과 동 떨어진 이야기를 해서도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균형이 중요할텐데요. 내가 쓴 이야기와 앞으로 쓸 이야기를 잘 섞어서 말하면 충분히 좋은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에게 북토크를 하면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그런데 아쉽게도 북토크의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유명 작가의 북토크도 취소되는 상황인데, 저 따위의 무명 작가에게 기회가 올 리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물러설 제가 아니겠죠? 여기저기 알아봤습니다. 돈을 쓰지 않고 진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이죠. 덕분에 아는 분들과 함께 기획을 하며 북토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지인의 공간에서 진행된 북토크에서는 또 다른 지인의 도움으로 유튜브 라이브로 북토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 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신정철 작가님의 도움으로 성장판 독서모임에서도 제 책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익숙해진 온라인 미팅으로 여기 저기서 독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분들과 만나 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제가 가진 경험을 나누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북토크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혁명캠프 덕분에 인연을 맺은 다꿈스쿨에서 기회를 주셨습니다. 덕분에 서른명 정도 되는 분들 앞에서 제 삶에 대해서 그리고 휴직의 경험에 대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자주 소통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프라인을 통해 아이컨택트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니 느낌이 또 달랐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달까요? 오고가는 질문 속에서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눈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물론 말하는 사람인 저의 착각이었을 수도 있었겠지만요.



새로운 인연이 이어지다


오프라인 북토크를 하면서 추천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적극적인 저의 성격 덕분에 유명 작가 분들과 친해졌고 덕분에 추천사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단순히 추천사를 받아서 좋았다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제가 들이댄 덕분에 좋은 인연을 맺었다는 것을 강조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호기롭게 제 연락처도 강의 중에 공유했습니다. 물론 제 책의 추천사를 써주신 강원국 작가님이나 김민식 피디님, 그리고 청울림 님에 비하면 저는 보잘것 없는 사람이겠지만 혹시 저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제게 연락을 달라는 의미였습니다.


그 효과였을까요? 강의가 끝나고 몇 분께 문자도 받고 메일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분은 휴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저희 동네까지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다 가시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그 분도 휴직을 하실 수 있었고요. 그 외에도 몇 분이 뵙자고 연락을 주신 덕분에 같이 만나서 차를 마시며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대단한 사람도 아닌 저를 찾아와 주신 분들이 감사했고, 제가 그분들의 고민에 솔루션을 드리진 못하겠지만 도움을 드리고자 열심히 듣고 제 생각을 나눴습니다. 덕분에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책이 맺어준 인연이라는 게 참 감사했습니다. 북토크를 해서 사람들 앞에 나서서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지만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새롭게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특별한"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책을 쓰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얻을 수 있었던 큰 선물이었습니다. 이래서 책을 써야 한다고들 말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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