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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진 Feb 02. 2019

휴직하고 새벽기상을 시작했습니다.

평상시보다 타이트하게 일정을 관리합니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휴직하고 2주 정도가 지났다. 하루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나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아직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회사에 매일 출근하던 일상과는 확실히 다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내가 알아서 설계하는 게 익숙지 않다.


회사 다닐때에 비하면 두 배, 세 배 더 소중한 시간들이기에 누구보다 멋진 시간을 보내고 싶다.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하면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을까가 나의 최우선 관심사항이다.



휴직하며 시작한 새벽기상


휴직하면서 아내와 약속한 게 하나 있다.


새벽기상!


흔쾌히 휴직을 허락했던 아내가 휴직을 하면서 내게 요청한 단 하나의 요구사항이다. 아내는 몇 달 전부터 새벽기상을 하고 있었다. 청울림의 자기혁명캠프를 들었던 아내는 아침에 일어나 운동도 하고 일기도 쓰며 이것저것 하고 있다. 몇 번 새벽기상을 도전했던 그녀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새벽에 일어나고 있다. 그런 아내가 내게도 새벽기상을 추천했다.


내가 늦잠자는 꼴이 보기 싫었던 걸까?


나도 지난 5월에 새벽기상을 한 경험이 있었다. 미라클 모닝을 읽고 새벽기상의 묘미를 맛보고 싶었다. 두 달 넘게 6시에 일어나 아침에 운동을 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 운동의 맛은 꽤나 달콤했다. 운동하는 것을 죽도록 싫어했던 나였는데 매일 헬스장에 나가 달리기를 했었다. 주말엔 한강으로 나가 성산대교까지 달리곤 했다 마라톤 대회까지 나가게 됐고,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고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마라톤 대회가 끝나고 새벽기상 패턴은 금세 무너졌다. 목표를 달성하고 몸이 해이해졌다. 게다가 가을, 겨울로 넘어가면서 새벽에 일어나기 어려운 핑계거리도 생겼었다. 새벽에 너무 어둡고, 너무 추웠다.


새벽기상을 아내의 추천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게다가 1월부터 들었던 청울림의 자기혁명캠프도 새벽기상을 가능하게 했다. 자기혁명캠프의 첫 번째 미션이 새벽기상이기도 했으니까.


아내의 권유와, 새로운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접한 나는 그렇게 새벽기상을 시작하게 됐다.


새벽에 일어나 무엇을 하나요?


지난 여름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밖에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새벽기상엔 좀 다른 패턴을 만들어보기러 했다.


다시 읽은 미라클 모닝에 나온 SAVERS를 따라해보기러 했다.


“Silence (침묵) - Affirmation(자기확신)-Visualization(시각화)-Exercise (운동) - Reading (독서) - Scribin(기록하기)” 의 여섯가지 활동을 나만의 방식으로 변형해서 활용해보기러 했다.


<SAVERS의 상세 설명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blog.naver.com/tham2000/221443129653


그래서 나만의 몇가지 패턴을 만들었다.


1. 기상 : 기상은 가급적 4시 ~ 4시 30분 사이에 한다. 아침에 해야 할 것들이 조금 많아졌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시간은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꼭 물을 마신다. 몸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여 피곤함을 없애기 위해서다.


2. 5분 명상 : 서재로 들어가 의자에 앉아서 5분동안 명상을 한다. 졸립지만 자세를 똑바로 하고 나의 들숨과 날숨에 신경을 집중한다. 많이 졸립기도 하고 집중이 안되는 때도 많지만 5분 타이머를 맞추고 명상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명상을 하고 나면 잠이 확 깨는 느낌을 받는다.


3. 일기쓰기 (30분): 하루의 일기를 쓴다. 전날 있었던 일들과 경험을 간단하게 손으로 메모한다. 감사일기도 쓴다. 어제 하루 동안 감사했던 일들을 3가지씩 매일 쓴다. 하루에 대한 나의 다짐으로 마무리 하기도 한다. 이때 가장 긍정적인 기운이 샘솟는다. 어제를 정리하고 오늘을 다짐하는 것을 통해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요한 아침이 주는 긍정 에너지의 맛은 꽤나 달콤하다.


4. 요가 (30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간단하게 요가를 한다. 아직은 초보수준이긴 하지만 요가를 하면서 몸을 유연하게 한다. 뻣뻣한 몸 때문에 요가를 하면 다리가 당기긴 하지만 시원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시간이 조금 남으면 헬스장에 가서 달리기를 하기도 한다. 마라톤도 틈틈이 준비해야 하니까.


5. 글쓰기 (30분) : 글을 쓴다. 30분 정도 빠르게 글을 쓴다. 아침에 생각이 나오는 대로 휘갈겨 쓴다. 무조건 쓴다. 생각보다 많은 생각이 글로 나온다. 물론 정제된 생각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짜피 다시 고칠거니까.

얼마전 들은 글쓰기 강좌에서도 글을 써 보고 나중에 고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다기에 무조건 쓴다. 아침에 쓰게 되면 내 생각이 잘 토해지는 거 같아서 더 좋은 듯 하다.  


그렇게 두 시간 가까운 시간을 보낸다. 물론 매일 다섯지를 완벽히 다 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지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


굳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야 하나요?


새벽에 일어난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물어본다. 나도 다른 사람들이 새벽 기상을 한다고 했을 때 똑같은 반응이었으니 그들의 반응이 놀랍진 않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도 또한 그들에게 대답하곤 한다.


저녁에 일찍 자면 된다. 가급적 10시 정도에 자려고 한다.


굳이 새벽기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싶었다.


휴직을 하면 자유롭다. 매일 아침 출근시간을 맞출 필요도 없다. 그러다보니 한없이 게을러질 수도 있겠다는 염려도 들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만들고 싶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었다.


구본형 선생은 그의 저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 새벽 기상의 묘미에 대해서 언급했다. 하루 두 시간 나만의 시간을 갖는 방법으로 새벽을 선택했던 것이다. 고요한 새벽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꽤나 많았다. 게다가 남들이 깨지 않은 시간이기에 훨씬 더 집중도 잘 됐다. 새벽시간에 뇌 활동도 훨씬 활발하다고 하다. 이미 충분히 쉰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용이하다.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위해 난 그렇게 새벽기상을 선택했다.



아직 새벽기상을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채 안됐다. 습관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아직은 일어나는 게 조금 힘들긴 하다. 하지만 습관이 형성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쭉 하다 보면 몸에서 새벽기상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반응을 보일거라 믿는다.


3개월만 쭉 하면 안하면 힘든 시간이 될 수 있다고 하니 계속 해서 나만의 습관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내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기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다. 그만큼 난 지금 이 시간이 너무나 좋다.


하루 하루가 소중하게 생각된다는 것도 정말이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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