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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진 May 04. 2019

회사 밖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세요

직장 내에서만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휴직하고 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활동을 하면서 회사 밖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오프라인으로 알게 된 경우가 많았지만 다양한 온라인 채널로 친해진 사람들도 있었어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블로그,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 새로 알게 된 사람들과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곤 한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기도 했어요.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생각보다 제가 별 볼일 없는 것 같더라고요. 회사 안에서는 나름 잘나간다고 자부했었는데, 막상 회사 밖에서는 제가 가진 무기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조금 창피하기도 했어요. 


다행히, 사람들을 계속 만나면서 자괴감을 조금씩 극복하고 있어요. 처음 가졌던 문화적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 같더라고요. 무뎌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회사 밖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이 변해간다는 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처음부터 회사 밖 사람들과 다양한 소통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며 아쉬웠던 점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로 회사 밖 사람들을 자주 만나 보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참고로 직장생활을 하며 아쉬웠던 점에 대한 첫번째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세요. 나름 연재의 형태로 작성하고 있사오니 지난 편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https://brunch.co.kr/@tham2000/58


회사 사람들은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것 같았다.


저는 2005년에 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벌써 햇수로 15년 전 일이네요.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사 사람들을 만나는 게 재미있었어요. 직장생활의 애환을 털어 놓는게 신나기도 했죠. 같은 은행을 다니는 사람들이야말로 저의 고충을 가장 잘 알아주는 사람들인 것 같아 더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저녁마다 술 번개 모임에 참석했어요.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이었지만 사람들과 그렇게 어울리는 게 좋았어요. 야근을 10시까지 해도 새벽까지 술 마시다 집에 들어가는 게 일상이었죠. 자연스럽게 저는 인간관계의 섬을 만들었어요. 회사 안 사람들이 저의 인간관계의 대부분이 되어버렸어요. 물론 그때는 그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몰랐었죠.



내가 참 별볼일 없어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회사 밖 사람들을 알게 되었어요. 미국 출장 길에 알게 된 스타트업 대표 덕분에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모임에 나가게 됐죠. 신기했어요. 나와 또래들이었는데 다들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술을 먹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보면 대화 내용도 깊이가 있는 것 같고, 고민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외.화,내,빈, 


제게 딱맞는 표현같았어요.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직장인 같았지만 너무 내실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빈 수레가 요란하다더니 제가 그런 사람같더라고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저를 자극한 건 좋았지만, 힘도 들었어요. 십 년 넘게 직장생활을 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저는 무엇을 얻었을까라는 아쉬운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회사 사람들과의 저녁 술자리를 기피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회사 사람들과 저녁에 술자리를 하면 좋긴 했지만 남는 게 없을 때도 많았거든요. 서로를 위로한다고 모였지만 이야기는 대부분 상사 뒷담화였어요. 그렇다고 상사에게 "항명"을 할 수도 없었기에 별다른 의미도 없는 이야기였어요. 


저녁시간에 사람들과 술자리를 하는 대신 책을 읽고 블로그를 하며 좋아하는 작가의 강의를 들으러 가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점점 더 회사 밖에 저를 노출하는 걸 즐기기 시작했죠. 그리고 휴직을 하면서 회사 밖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더욱 많아지게 되었죠. 


회사 밖 사람들과 만나면서 달라지다.


회사 밖 사람들과 소통하면 얻는 점들이 많아요. 


우선 안주하지 않게 되요.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적당히 하자"라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어요.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하게 되면 큰 무리가 없었어요. 굳이 도전을 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그리고 주변의 다른 직장인들도 비슷했어요.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가면 되는 거였죠. 


그런데 회사 밖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게 되요. 그냥 이렇게 하루를 허비하며 살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들을 갖게 되더라고요. 엄청난 부를 이루거나 성공을 하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었어요. 그냥 지금 편하게 사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진 게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정년퇴직까지 무난하게 살며, 나이 들기를 기다르는 건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안주하지 않게 되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요. 


회사 밖 사람들이 제게 가르침을 주기도 했어요. 제가 모르고 있던 사실을 그들이 알려주었고, 그것을 회사에 적용하기도 했어요.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했던 일이 디지털 혁신 관련한 일이었는데요. 스타트업 대표들이 도움을 많이 주었어요. 확실히 회사 안에서 바라보는 것과 시야가 다르더라고요. 제가 몰랐던 부분을 짚어주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회사 밖에서 업무의 아이디어를 얻는 게 아이러니 같기도 하지만 당연한 것이기도 했어요. 그걸 십년이 훌쩍 지나 알게 됐다는 게 문제였지만요.


꼭 회사 일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기도 했어요.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많은 자극이 되었어요.다양한 책을 소개 받기도 했죠. 그리도 그것을 읽으면서 저의 지평이 넓어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새로운 꿈을 갖게 되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막연한 퇴사의 꿈을 점점 구체화 시키기도 했어요. 아직은 결론이 날지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정년퇴직만을 기다리며 살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게 사는 게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더라구요. 


회사 밖에서도 다양한 삶이 펼쳐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물론 드라마 "미생"에서 나오는 "회사 안은 전쟁터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다"라는 말을 모르는 건 아니예요. 진짜 힘든 곳이 회사 밖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밖에서 뭐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게 휴직으로 연결된 것 같고요. 물론 아직도 정답을 찾고 있진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꿈을 조금씩 키워나가면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힘들겠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고요. 



회사 밖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게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새로운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을까요?


1. 블로그, 카페, SNS채널을 활용하라


사람들을 알게 되는 통로로 블로그나 카페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해요.좋은 글을 쓰는 블로거들을 이웃으로 설정해서 자주 들어가고 댓글도 남겨보세요. 댓글을 남겨서 커뮤니케이션하다 보면 금세 친해지기도 해요. 카페를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공통의 주제가 있는 모임에 가입하면 쉽게 친해질 수 있어요.  


페이스북을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방법이예요. 페이스북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교류가 일어나거든요. 요즘 제가 나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성장판 모임도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되었거든요. <메모습관의 힘> 신정철 작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성장판 모임을 알게 되었고, 독서모임, 글쓰기 모임, 필사 모임 등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어요. 


2. 오프라인 인간관계만을 고집하지 마라.


성장판 모임을 세 개나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그 중 두 개는 온라인 모임이예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모임이죠. 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고 있어요. 특히 글쓰기 모임은 사람들과 친해지는 데 효과적인 모임이예요. 일주일에 한번씩 서로의 글을 읽다보니 만나지 못했어도 꽤 친해진 기분도 들더라고요. 


굳이 사람들과 친해지는 데 오프라인을 통한 프로젝트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가뜩이나 바쁜데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만나는 건 너무 힘들잖아요. 온라인을 통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요즘 온라인 상으로 특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임도 많아졌더라고요. 제가 하는 필사 모임이나 글쓰기 모임같은 것들이 찾아보면 꽤나 많아요. <시작노트>의 저자 Peter Kim님도 경험수집잡화점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 달리기 모임과 글쓰기 모임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서로에게 큰 자극이 되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물론 오프라인을 통해 함께 보면서 소통하는 게 훨씬 더 많은 가르침을 주겠지만, 바쁜 사람들에게 온라인 모임도 꽤나 효율적인 모임이라고 생각해요. 


3. 직장 내 동호회활동에 참여해라


직장 사람들과 멀리 떨어질 수 없는 환경이라면 새로운 형태로 직장 동료들과 만나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직장 동료들과 일로 만나는 게 아니라 취미로 만나는 거죠. 바로 직장 내 동호회에 참여하는 거예요.


직장 내에서 다양한 동호회 활동이 있다면 그 중 자기에게 가장 맞는 모임을 찾아가 가입해 보세요. 그것도 아니라면 직접 동호회를 만들어 보세요. 기존에 상사 뒷담화를 즐기던 술번개 모임과는 조금 다른 모임이 될 거예요. 나름 목표가 있는 모임을 통해서 새로운 자극이 되기도 하죠. 


나름 직장동료와의 관계가 새롭게 정의될 것이예요. 물론 그런 동호회가 사내 정치 집단으로 변질되는 것은 위험하겠지만요. 


드랍박스(dropbox)의 창업자 드류 하우스턴은 2013년 MIT 졸업식 축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내가 만나는 사람의 5명의 평균이 나를 정의한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내가 달라진다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영감을 채울 수 있는 사람들로 주변을 채우는 것이 중요해요. 그들을 통해서 내가 발전할 수 있게 되거든요. 사자성어 중 근묵자흑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죠.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회사 선후배, 동료들과만 관계를 맺으려고 했던 점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직장 내에 제 생활이 매몰되었고 별다른 발전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굳이 회사를 퇴사할 생각이 아니더라도, 회사 생활을 잘 하려면 회사 밖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세요. 나를 자극하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하는 자극이 될 거예요. 시간이 없다, 만나는 방법을 모른다, 이런 이야기들은 핑계에 불과해요. 생각보다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거든요. 핑계대지 말고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해보세요. 나를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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