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진 문제가 뭔지는 알아?

문제가 있는 사람과의 관계 정리하기.

by For reira

연애를 하면서 상대에게 어느 정도 불만이 생기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겪어왔던 경험이 다르며 성격과 생각도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연애라는 것은 그런 부분을 맞춰서 하나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 중에 서로 다투기도 하고, 서로의 생각이 다른 점을 이야기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한 다툼은 커플들 마다 정도와 빈도수가 다르다. 어떤 커플은 한 번도 다투지 않고 서로 잘 맞춰가기도 하지만 어떤 커플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크고 작게 다투기도 한다. 보통은 연애 초반에 이러한 다툼을 많이 하게 되고 어느 정도 서로를 이해하는 시기가 되면 다툼이 조금은 줄어들게 된다.


사실 다툼의 많고 적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말 문제는 다툼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느냐 이다. 서로 맞춰가기 위해 혹은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그 과정 중에 생기는 다툼이라면 시간이 좀 지나고 서로가 서로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러나 그런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잘못된 행동이나 사고방식으로 인해 계속적인 불화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애를 하는 커플을 보면 가끔 누가 봐도 '문제'인 행동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폭력적인 행동이나 말을 한다던가, 혹은 쉽게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린다던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던가 하는 등 누가 봐도 일반적으로 '문제가 있다'라고 느껴지는 사람 혹은 지나치게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만 강요하는 등 기본적인 배려나 예절이 부족한 사람. 이러한 사람들과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정말 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전자와 같은 사람들은 그나마 문제가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연애를 하고 있는 상대가 그런 문제를 인지하기 쉽다. 또한 주변에서도 그런 사람과의 관계 유지를 적극적으로 말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런 점들이 관계를 끊거나 올바른 관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그나마 문제를 '인식' 하기 좀 더 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를 인식한다면 해결 방안을 찾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고, 또한 주변에서 만류하는 것을 들으면서 자신의 마음이나 행동을 정하기에도 조금 더 쉬워진다.


그러나 후자와 같이 겪어 보지 않으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문제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과 연애를 할 경우 문제 자체를 인지하기 쉽지 않다. 특히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면서 상대를 몰아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을 상대로 하게 되는 경우 관계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가 상대의 문제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발생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알아 갈 때 상대와 내가 너무 '안 맞는다고 ' 느껴지고, 서로 대화를 할수록 그 문제가 정말 나에게서만 비롯된다고 느껴진다면 한걸음 떨어져서 자신의 연애를 좀 더 객관화시켜서 볼 필요가 있다. 정상적인 연애 관계에서의 문제는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치우지는 경우는 없다. 관계를 지속하면서 지나치게 '스스로의 잘못'을 탓하게 되는 경우는 오히려 상대에게 문제가 있을 때가 더 많다. 다만 상대는 그것을 말로써 교묘하게 연애 상대인 '나'에게 덮어 씌우는 것뿐이다.


그들은 바람을 피워도 '네가 나에게 이렇게 해주지 못했으니까.' 또는 폭력적인 행동을 해도 '네가 나를 화나게 했으니까'라는 식으로 윽박지른다. 그리고 상대에게 너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상대의 기준만을 강요받는다고 이야기를 하면 나의 상처나 감정은 무시한 채 오히려 '네가 믿음직스럽게 행동하지 못하니까' 혹은 '너는 내가 노력하는 거는 잘 몰라주니까'라는 말들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계속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이 관계는 정말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 혹은 '내가 이렇게 바뀌고 노력하면 이 사람도 바뀔 수 있는 것일까' 같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대부분 연애를 잘 이끌어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문제점을 느끼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문제가 된 행동을 고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대화의 끝은 대부분 '서로 노력하자'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상대와의 대화를 하고 나서 나만의 노력으로 상대의 '문제'를 고칠 수 있는 것이라고 느껴진다면, 오히려 그 관계에서는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미 상대는 고칠 마음이 없기 때문에 나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뿐이다.


'내가 이렇게 바뀌고 노력하면 이 사람도 바뀔 수 있는 것을까'라는 생각 속에는 '이미 나는 상대의 문제 행동을 알고 있고, 우리를 위해 그 문제를 상대가 고치고 바뀌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 이 담겨 있다. 그리고 상대는 고치고 바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내가 무엇인가를 해서 이 사람을 바꾸어야만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은연중에 알고 있다. 다만 당장 헤어질 자신이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스스로만을 탓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절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올바르지 못한 관계는 마음이 아파도 빨리 정리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를 더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리고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이다. 주변에서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상대에 맞춰 온갖 배려를 한다고 해도 스스로가 마음을 먹지 않으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문제를 인식하고 변하려는 마음을 먹게 하는 것뿐이고, 그나마도 정말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 또한 그 사람이 마음을 먹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문제들을 모두 고치는 데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에 그 사람과 연애를 하는 '나'는 끊임없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을 정도로 궁지에 몰리면 '내가 잘 몰라서 그랬어. 네가 가르쳐 주면 안 돼?' ' 나는 원래 그래' 또는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네가 도와줘'라는 말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연인의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약해져서 무엇인가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인가를 '도우면' 이 사람이 좀 더 올바르게 되고 우리가 즐거운 연애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말은 상대가 잘못을 알고 스스로 고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라는 것은 상대가 잘못을 인지하고 어느 정도 스스로 고칠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이 이야기 속에도 결국은 내가 가르쳐 주지 않고 돕지 않았다는 책임 전가가 들어있다. 서로의 생각을 맞추고 스스로의 문제를 고쳐 올바른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교정을 위한 도움'을 나에게 요청하지 않는다.


나는 온전하게 올바른 사람과 즐거운 연애를 하기 위해 '누군가'를 선택한 것이지 누군가를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연애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도와주고 그 시간과 상처를 견디는 것은 '연인'의 역할도 아닐뿐더러 그러한 사람과의 연애는 '나'를 위한 연애도 아니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연인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에도 '어떻게든 해보려는' 노력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사람은 언젠가 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스스로'만을 교정하려고 한다. 그러나 막상 문제가 있는 쪽은 그러한 상황을 많이 힘들어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노력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헤어짐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굳이 상대를 고쳐서까지 이 힘든 연애를 계속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면 지금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은 쉽게 결론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관계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고쳐서 바르게 만들려고 하면 안 된다. 나는 베이비시터나 문제 행동 교정 전문가가 아니다. 내 연애는 내가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 일뿐이고,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서 더 많은 배려와 사랑을 받고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갈 자격이 있다.



* 해야 할 일

- 관계의 문제가 '나에게만' 있다고 생각될 때는 객관적으로 관계를 돌아보기.

- 상대가 끊임없이 내 탓을 할 때 상대는 이미 고칠 생각이 없을 깨닫기.

- 나는 연인을 올바른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연애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기.

- 내 연애에서 내가 즐겁지 않고 나만 힘든 관계는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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