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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간MD Sep 29. 2022

[주간300] 사업

사업은 참 어렵습니다. 당연하면서도 새삼스러운 말인데, 사업을 하지 않는 요즘 사업이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에서 10년간 일하다가, 남의 사업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아는 체하며 잔소리하는 일을 하게 된 지 1년 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니, 이걸 대체 어떻게 하고 있었지 하는 생각과, 돈을 버는 회사는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감탄, 그리고 돈을 못 버는 회사는 어떻게 하나 하는 오지랖 넓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상합니다. 안에 있을 때는 신경도 안 썼는데 말이죠. 시야가 넓어진 건 아닌 거 같고, 남의 일이니까 하는 속 편한 소리입니다.


이전 회사에 다닐 때는 '의미 있는 사업', '진정성 있는 태도', '정의로운 문화', '민주적인 의사결정' 이런 것들이 중요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지금은 시각이 바뀌었습니다. 그게 나이가 들어서인지, 식구가 늘어서인지, 환경이 바뀌어서인지,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이 모든 게 다 조금씩 합쳐져서 드는 생각일 겁니다. 요즘은 돈을 버느냐, 못 버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느낍니다. 일하는 건 결국 먹고사는 문제니까, 먹고살려면 먹고 살 돈을 벌어야 하는 게 당연하겠죠. 뭔가 열심히 일(사업) 하는데, 돈을 계속 까먹고 있다면, 어딘가에서 돈을 빌려와야 합니다. 한동안은 그렇게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씀씀이도 후했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투자를 줄이고(아예 중단하기도 하고), 이미 투자한 돈을 다시 걷어가기도 합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늘 그렇듯 약한(또는 작은) 조직이나 사람부터 피해를 입습니다.


얼마 전 수산물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회'를 운영하던 오늘식탁이 300여 개 협력업체의 40억 원에 달하는 대금 지금을 못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직원들을 모두 권고사직했다고 합니다. 한동안 호황이었던 창업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칠 거라는 기사들이 줄을 있습니다. 다음은 누구 차례일지, 어떤 예상 못한 위기가 찾아올지, 걱정입니다. 부디 잘 버티시기를 바랍니다.


사업,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함. 또는 그 일. “지속적으로”라는 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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