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직방. 삼양라운드스퀘어 등등
매년 그렇듯 새로운 기술과 첨단 제품들의 향연이었던 CES 소식을 보면서 올해 새롭게 선보인 로고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CES의 새로운 로고가 발표됐을 때 필자의 블로그의 논평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CES 로고를 보면서 문득 저런 교집합을 이용한 조형의 심볼마크를 모아서 비교해 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교집합이라고 해야 할까, 겹침 기법이라고 해야 할까 단어 선택이 좀 고민됐지만 일단 교집합이 어울리는 것 같고, 이런 교집합 로고 중의 원탑은 누가 뭐래도 단연코 마스터카드가 아닐까 싶다.
저 오묘하면서도 편안한 색상 배열을 보면, 볼 때마다 펜타그램의 솜씨는 역시 깊이가 남다르다는 걸 느낀다. (참고로 마스터카드의 현재 심볼 리뉴얼은 영국의 펜타그램 Pentagram 사에서 진행했고, 필자는 펜타그램을 정말 좋아한다)
사실 이렇게 교집합, 겹침을 이용한 로고 기법은 굉장히 많이 사용되고 흔한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잠깐만 서치해 봐도 수두룩한 겹침 효과의 로고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 더 생각났는데, 페이팔 로고도 있다.
그런데 보통은 겹침 부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구성도 풍부해지기 때문에 컬러가 두 개 이상 사용되곤 하는데, 문제는 이게 너무 흔하고, 디지털 시대 심플하게 표현하는 트렌드와는 잘 맞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CES 로고처럼 아예 교집합 되는 영역을 뻥? 뚫어버린 심플한 로고도 등장했다.
필자 기준 대표적인 사례 두 가지만 더 꼽아 보련다. (사실 두 가지 밖에 안 떠오른다)
첫 번째는 직방.
집 형상의 익숙한 셰이프와 타원이 만나 굉장히 유니크한 조형을 만들어낸다.
네가티브 형태에서 약간 시각적으로 익숙지 않은
감이 있지만 차별화된 브랜드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한 면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다만, 직방, Zigbang이란 보조적인 로고타입 없이 심볼로만 인지시키기 위해선 아주 왕성한 브랜딩 활동이 필요할 것이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론 작년 센세이션 한 충격을 주었던 삼양라운드스퀘어의 CI.
삼양 라운드 스퀘어 심볼마크의 교집합은 사실 뻥 뚫렸다기보단, 흰색으로 채워져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흰색도 엄연히 색상이고, 교집합 부분을 채워 넣음으로써 심플하고 미니멀한 조형에 독자적인 개성을 부여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점들이 브랜드 디자인, 로고 디자인 분야의 매력이자 흥미로운 부분이라 생각된다.
세상에 없는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익숙함과 새로움이 느껴지는 경계에서의 미묘한 승부랄까.
다음엔 또 어떤 교집합 기법의 브랜드 디자인이 눈에 걸릴지, 아니면 내가 어떤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활용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오늘의 교집합 기법에 대한 주저리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