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비전, 아이들의 미래를 향한 약속

교문 앞에서 시작되는 여정

by Hannah


아침 햇살이 교문을 비춘다. 삼삼오오 걸어 들어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교사들의 따뜻한 인사가 어우러진다. 매일 반복되는 풍경이지만 그 안에는 늘 새로운 설렘이 있다. 이 순간 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특별한 약속을 떠올린다.

학교의 비전은 벽에 걸린 액자 속 문구가 아니다. 그것은 매일 아침 아이들을 맞이하며 새롭게 다짐하는 살아 있는 약속이고, 교실에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에 담긴 책임이다.


우리의 약속: "Amazing Learning"

우리 학교의 비전은 명확하다.
“모든 아이가 놀라운 배움을 경험하고, 학교를 사랑하며, 탁월한 성장을 이루도록 한다.”

이 짧은 문장에는 교육공동체 모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아이가 새로운 지식 앞에서 눈을 반짝이는 순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뒤 느끼는 성취감, 친구들과 협력하며 발견하는 배움의 즐거움—이 모든 것이 바로 “Amazing Learning”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배움의 주체가 될 때 진정한 교육이 일어난다고 믿는다. 그래서 교실은 늘 역동적이다. 학생들은 직접 실험하고, 토론하며, 때로는 실패를 통해 배운다. 이런 과정 속 작은 성취들이 쌓여 아이들은 자신감을 얻고, 결국 회복력 있는 평생 학습자로 성장한다.

하지만 이런 비전과 철학이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공유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순한 구호에 불과하다.

학생·교직원·학부모가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실천할 때 비전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위기에서 찾은 해답

코로나19 이후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행동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에는 규칙을 강화하고 처벌을 늘렸지만, 곧 깨달았다. 아이들이 올바른 행동의 의미를 스스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외적 통제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그래서 새 학년 첫날, 중·고등학생들을 강당에 모았다. 우리 학교의 비전과 철학을 진솔하게 나누고, 선천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하는 행복전도사 닉 부이치치의 영상을 함께 보았다. 처음엔 산만하던 아이들이 점차 집중했고, 영상이 끝난 뒤 강당은 깊은 정적에 잠겼다. 그 순간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날 이후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 “이 학교의 학생으로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그 변화는 놀라웠다. 지난 2년간 학생들의 태도는 크게 달라졌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제 우리 학교는 푸자이라에서 학생들이 가장 다니고 싶어 하고, 학부모가 가장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로 손꼽히고 있다.


작은 순간이 만드는 미래

때로는 생각한다. 수업 중 던진 한 번의 질문, 복도에서 건넨 짧은 미소, 친구와의 작은 협력이 아이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그 영향은 다 알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순간들이 모여 아이들이 자신의 길과 삶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난다는 사실이다.


학교의 비전은 먼 미래의 이상이 아니다. 그것은 교실 속 작은 순간에서 빛나고, 교사의 격려와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현실이 된다.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맞이하며 나는 다시 다짐한다. 오늘도 이 아이들과 함께 Amazing Learning의 여정을 걸어가겠다고.

아이들의 웃음이 비전이 되고, 그 비전이 곧 우리의 미래를 밝힌다.


keyword
이전 27화UAE 국제학교 교감으로 산다는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