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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Jan 17. 2022

칼리지 어학원 수업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 걸까?

해당 매거진은 캐나다 칼리지 유학을 준비 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작성하는 글이므로 다소 시시콜콜한 사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2년 1월 10일부터 팬쇼 칼리지 어학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달 전 캐나다에 들어온 후 시차 적응부터 중고 자동차 구입 및 보험 가입, 은행 계좌 개설, 운전면허증 교환, 도서관 및 YMCA 회원 가입, 가구 구입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일상과 아이들의 학교 생활은 저의 또 다른 매거진 <캐나다에도 런던이 있습니다>에 기록할 예정이니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칼리지 어학원 과정이 정확히 뭔가요?


제가 공부 중인 어학 프로그램은 EAP(English for academic purposes, 학문을 위한 영어 교수법) 인데요.  칼리지 입학을 위한 어학과정이기 때문에 단순히 영어를 향상하는 어학과정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EAP 과정은 Level 1부터 Level 10까지 구분되는데, 팬쇼의 경우 올해 1월 학기(Winter Term)에는 Level 4 과정부터 개설이 되었습니다. 1월과 9월 학기마다 대학의 어학원 사정에 따라 어떤 레벨부터 개설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개 Level 4 이상부터 과정이 개설되는 것 같아요. 각 과정의 기간은 2 달이고 과정에서 일정 점수를 pass 해야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는 체계입니다. 칼리지 입학을 위한 최소 필요 레벨은 8 이상입니다. 만일 레벨 4부터 시작한다면 10개월간 어학과정을 공부해야 한다는 뜻이 되겠죠. 1월부터 어학을 시작했고 9월에 칼리지 입학을 목표로 한다면 최소 레벨 5 이상부터 시작을 해야 합니다.


어학원 과정에 들어가기 전 팬쇼 어학원에서 레벨테스트를 치루라는 메일을 12월 초쯤 보내왔습니다. 저는 듀오링고 시험(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룸)으로 대체하였기 때문에 따로 테스트를 보지 않고 듀오링고 시험 결과를 첨부하여 그에 따라 Level 6 과정으로 배치되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팬쇼 어학과정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진행은 팬쇼 온라인 홈페이지로 들어가 zoom을 통해 수업을 받는데요. 교수들이 홈페이지 혹은 메일로 링크를 걸어 알려주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 접속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수업에 관한 모든 정보와 컨택이 이루어지는 온라인 수업 홈페이지 초기 화면


수업 시작 전 학교 측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2번 해주었습니다. 첫 번째 오리엔테이션은 팬쇼 칼리지 전반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학생보험이라던가 코비드 정책 등등 학생들의 혜택부터 지켜야 할 전반적인 정책들을 알려줍니다. 두 번째 오리엔테이션은 어학원 과정자들을 위해 어학원 직원들을 소개하고 각 직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줍니다. 교재를 살 수 있는 곳도 알려주고, 학장과 학생들 간에 1대 1로 인사하고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지요. 두 번의 오리엔테이션을 치르면서 들었던 생각은 캐나다 사람들이 참 활달하고 자유롭다는 겁니다. 오리엔테이션은 모두 학장이 직접 진행을 했는데 직원들과 상당히 가족적이고 친근한 분위기로 소개를 하더군요. 오리엔테이션 내용은 녹화본과 PPT를 추후 공유해주어 다행이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한 번으로 다 알아들을 수는 없기에...^^


어떤 과목을 배우게 되나요?


팬쇼의 EAP 과정 수업은 크게 Core,  Speaking & Listening,  Applied 총 3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담당 교수도 3분이고, 기타 학생들의 여러 교육 환경을 상담하고 도움을 주는 코디네이터 2명이 있습니다.


Core 과정은 Grammar, Vocabulary, Writing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가장 중요한 수업이고 다음 레벨로 넘어가는데 필요한 점수 대부분도 Core에 집중되어 있더라고요.


Applied라는 과정은 대체 뭘 공부하는지 감이 안 왔는데 캐나다 실생활에 도움 되는 내용 위주로 공부하는 과목이었습니다. 레벨별로 내용이 약간씩 다른데 제가 포함된 6 과정에서는 캐나다 법을 가르쳐줘서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남편은 저보다 한 단계 높은 Level 7 과정으로 드라마를 배운다고 합니다. 숙제 때문에 지금 직접 대본을 써서 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편집은 제가 해주기로 ㅎㅎㅎ


교재는 National Geographic에서 만든 Pathway 시리즈와 교수들이 제공하는 교안으로 이루어집니다. 제 교재의 경우 교재비가 9만 원이라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런던에 거주하는 한인들 카톡 오픈 채팅방에서 중고책을 저렴하게 구했습니다. e-book도 있지만 저는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는 중년...;;;


시간표는 어떻게 되나요?


제가 팬쇼 칼리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어학원 스케줄이었습니다. 작년에 유학을 준비하면서 어느 칼리지를 가야 하나 검색을 많이 했는데 유튜브에서 팬쇼 칼리지의 온라인 유학 박람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여러 주요 정보 가운데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어학원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 대부분 가족들과 많이 오기 때문에 아이들 학교 시간과 겹치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짜고 운영한다고 해서 참 마음에 들었거든요. 내가 학교를 가야 할 시간과 아이들 등교 시간이 겹치는 경우 대략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캐나다는 12세 이하(한국 나이로는 만 12세임) 어린이는 부모 없이 자동차나 집안에 있게 하면 불법입니다. 등교할 때도 부모 중 한 사람이 반드시 함께 등교를 시켜 줘야 하지요. 따라서 아이들과 유학을 오시는 분들은 칼리지 어학원의 시간표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Core 수업은 주 4회 2시간(총 8시간), S/L월 주 3회 2시간(총 6시간), Applied는 주 2회 2시간(4시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첫째 주에는 아이들도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사전에 알아보기로는 수업을 모두 녹화하기 때문에 굳이 live로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들었는데 막상 수업에 들어가 보니 팀 워크가 많고 수업 시간 내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교수들도 첫 주 수업이라 녹화하는 걸 깜빡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따라서 각자도생! 아이들도 어찌어찌 수업에 적응해 나가는 중입니다. 다행히 다음 주부터 등교가 허용되어 한숨 놓고 있습니다.


자세한 시간표는 아래 표를 참고하세요~

EAP Level 6 과정 시간표


수업은 어때요?


수업 시간은 보통 2시간 정도 됩니다. 교수들의 수업 퀄리티에 대해서는 일주일간 배운 결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교수들이 대학에서 영어나 프랑스어 등 어문계열과 교수법을 전공했고 TESOL(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 테솔,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법)을 이수하였기 때문에 상당히 전문적으로 잘 가르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잘 알아듣도록 말을 천천히 또박또박 하더라고요. 다만 Applied 교수님이 아랍인인데 발음이 정말 알아듣기 힘들어 고생 중입니다. 예를 들어 coffee도 copy도 모두 코피라고 발음하죠. 또 특유의 ~~ㄹ이 어느 발음에나 깔려 있어서 정말 죽겠습니다.


수업 시간마다 과제를 내주고 있어서 매일 과제 2개 이상씩 하고 있습니다만 그리 어렵지는 않아서 10분~20분 정도 할애하면 충분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복습 중인데 오늘 복습하면서 느꼈습니다. 매일매일 복습하자고요. ㅎㅎㅎ 오랜만에 듣는 수업인 데다 모국어가 아니라서 첫째 날과 둘째 날은 수업이 끝난 후 기진맥진하긴 했습니다. 레벨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수업을 잘 들으려면 기본적으로 리스닝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할 것 같아요. 리스닝이 잘 안 되는 학생들의 경우 과제를 많이 놓치시더라고요. 참고로 저의 경우 리스닝을 미리 연습하는 데는 개인적으로 TED 어플이 최고였습니다.


저는 3반인데 학생이 모두 14명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한국인이 5명, 아랍인 2명, 중국인 1명, 필리핀인 1명, 에콰도르 등 남미계 2명, 나머지 학생들은 얼굴을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암튼 이렇게 다양한 국가에서 오셨고 연령대는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합니다. 저처럼 유학생도 있으시고 캐나다에 몇 년 이상 머물렀던 분도 계세요. 저 같은 유학생을 International student라고 하고 캐나다 거주자인 외국인 학생을 GAP5 과정 자라고 하더군요.


거의 매 수업 시간마다 2인에서 4인까지 조를 짜서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이 Disscusion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했어요. 답을 찾기 위해 꼭 disscusion을 하라고 강조하지요. 전자사전 찾아서 뚝딱하고 싶지만 자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무래도 더 도움이 되겠죠. 현재는 토론할 때 애로가 많습니다. 아랍인과 남미인들의 영어는 정말 알아듣기 어렵거든요. 희한하게 동양인들 영어는 다 알아듣겠는데 말이죠. 암튼 말이 안 통하니 답을 도출하기 쉽지 않기도 하고, 소극적으로 임하는 분들이 있어 좀 힘든 경향이 있네요. 아! 한국분들이 수업에 가장 적극적이고 또 대답도 잘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부심이 ㅎㅎㅎ


각 수업을 들으며 느낀 점은 상당히 실용적인 영어를 가르쳐 준다는 겁니다. 대학에 들어가 강의를 듣게 되는 경우 수업을 듣고 기록을 해야 하는데 그럴 때 사용하는 Note taking 기술이라던가 Essay 쓰기를 위한 기본적인 방법들을 꼼꼼하게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텝스를 공부할 때 독해 문제가 항상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 토익이나 토플의 경우에는 리딩의 주제나 내용 문제를 풀 때 수능 영어 풀듯이 풀면 얼추 답이 맞거든요. 그러나 텝스는 좀 다르더라고요. 그 이유를 이번에 Essay를 배우며 깨달았습니다. 영어는 글을 쓸 때 Paraphrase를 중시합니다. 영어의 기본 에세이에서는 주제문을 다른 표현으로 반드시 paraphrasing을 하기 때문에 텝스에서도 주제에 대한 답을 찾을 때 토익에서 고르듯 답을 찾기보다는 주어진 예시에서 paraphrasing 된 것을 선택해야 답이 되더라고요. 그동안 텝스 리딩 풀 때 이해가 안 갔는데 이게 영어식의 글쓰기 방식이란 걸 알고 나니 쉽게 이해가 가더군요. 아무튼 수업이 고리타분하지 않고 흥미 위주로, 또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가르쳐 주고 있어서 첫 주의 수업은 꽤 만족하였습니다.

Paraphrase(바꿔 말하기, 의역)

- 문장의 기본 아이디어를 다른 단어를 이용하여 표현하는 것(네이버 지식백과)

- For other uses, A paraphrase /ˈpærəfreɪz/ is a restatement of the meaning of a text or passage using other words. The term itself is derived via Latin paraphrasis from Greek paráfrasis (παράφρασις, literally 'additional manner of expression'). The act of paraphrasing is also called paraphrasis.(From 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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