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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어떻게 사귀는지 모르겠어요

등교가 어려운 아이들 3 (친구가 없어요3)

by 친절한 상담쌤

간혹 친구를 사귀는 것도 친구를 유지하는 것도 모두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 진단을 받는 학생들이 이에 속합니다. 정신과 뇌부자들은 [사회적 의사소통장애]에 대해 “지적기능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상황에서 언어적, 비언어적 신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언어적인 표현 중에서도 맥락과 상황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대상에 맞게 말할 줄 아는 능력이 잘 발달이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소미는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여태까지는 친구가 없어도 별 불편이 없어서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되니 이동수업과 급식실 이동이 있어서 같이 다닐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나 이런 문제도 풀 수 있다”라며 어려운 수학 문제를 친구들 앞에서 척척 풀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와! 대단하다”라고 관심을 주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별다른 대꾸를 해주지 않습니다. 소미는 친구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등교하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사회적 의사소통이 어려운 학생들은 조기에 진단하여 자신의 증상에 적합한 지원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보시기에 지적 능력에 문제가 없는 자녀가 사회성 발달이 늦다는 것을 믿기 어려워합니다. 사회성 발달이 늦은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어치료나 사회성 훈련 같은 특수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에 선입관이 있기도 합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아는 하나의 상황을 학습하더라도 이것을 기초로 해서 다른 상황까지 응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매 상황마다 적절한 대응법을 촘촘하게 채워주세요.”라고 말합니다. 모든 상황에 대해서 하나하나 가르치고 이를 반복해서 익혀야 하기 때문에 치료실에서 배운 것만으로 개선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교육을 받고 가정에서 매일 치료적인 대화해야 합니다. 인지능력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배움을 통해서 사회성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친구가 없다는 상황에 대한 이유는 다양합니다. 우리는 아이의 이야기 속에서 아이의 어려움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시에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러두기

이 글의 사례는 개인의 사례가 아니며 청소년들의 보편적인 상황들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일부 설정은 각색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진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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