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갑자기 혼자가 됐어요

등교가 어려운 아이들 3(친구가 없어요 2)

by 친절한 상담쌤


친구가 있으려면 친구를 사귀는 과정과 사귄 친구를 유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상담에 와서 “친구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학생들 중에는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하지만 일단 친구가 되면 그 관계를 잘 유지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바로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다양한 기회의 장이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친구를 금방 사귀고 가까워지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친구들이 멀어지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학생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는지 살펴봐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 상담실에 오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뒷담화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수는 다섯 명의 친구와 친합니다. 어느 날 세 명의 친구와 함께 같은 집단의 지훈이에 대한 뒷담화를 했습니다. 분명 같이 뒷담화를 했는데 누군가 지훈이에게 지수가 뒷담화 한 말을 전했습니다. 지훈이가 화가 나서 지수에게 따졌고, 지수는 사과를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억울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다 같이 했는데 왜 지훈이는 나에게만 화를 내는 걸까? 그리고 이후에 친한 집단의 네 명의 친구들이 자신과 거리를 두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지수는 자신이 은따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학교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김신실, 김지영은 [뭐? 걔가 내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고?]에서 “뒷담화는 건강하지 않은 대화에요. 뒷담화를 하면서 친구들과 친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새 친구와 친해지기 위해 다른 친구를 뒷담화하는 행동을 반복할 수 있어요. 당장은 동조하지 않으면 나도 당할 것 같아 불안하겠지만 하지 않는게 좋아요. 언젠가는 반드시 문제가 되어 터질 수밖에 없으니까요.”라고 말합니다.


뒷담화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학교 상담실에서는 담임교사와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합니다. 담임교사는 갈등을 일으킨 집단의 학생들을 전부 알고 있으므로 먼저 학생들을 일대일로 만나서 상황을 파악하고 그 학생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한 의견을 묻습니다. 학생마다 생각이 달라서 서로의 취향 차이로 더 이상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현재의 불편한 감정을 풀고 싶어 합니다. 보통 담임교사 선에서 서로 사과를 하고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학교 상담실에 와서 집단상담을 통해서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혹시 교내가 아니라 교외 전문가와 만나서 갈등을 해결하고 싶다고 하면 외부 전문가인 [화해 중재단]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화해 중재단은 갈등 당사자 간 관계를 회복하고 성장 중심의 교육적 해결을 위해 운영하는 교육지원청 자문기구입니다. 이 경우에는 참여하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모두 동의를 해야 가능합니다.


일러두기

이 글의 사례는 개인의 사례가 아니며 청소년들의 보편적인 상황들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일부 설정은 각색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진 출처 : Pixabay


keyword
이전 06화같은 반에 친구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