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厨家, 川人百味, 老昌春饼, 王二黑
여행을 가서 맛집을 일부러 찾아가서 먹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가고 싶은 곳에 있는 식당은 찾아가지만 식당을 위해 새로운 장소에는 가지 않는 편이다. 이번에도 유명한 식당 중에 숙소에서 가까운 中央大街에 있는 식당들을 위주로 선택했다. 老厨家, 老昌春饼는 한국인에게 유명한 식당이라서 미리 정보를 알고 갔고, 川人百味는 백화점에 있는 식당가를 둘러보면서 메뉴판을 보고 선택했다. 王二黑는 새벽 산책을 하다가 발견했다. 동북음식이라서 입맛에 맞을 것 같았다.
老厨家는 지점이 여러 곳인데 中央大街店을 선택했다. 숙소에서 3분 거리에 있어서 두 번 갔다. 한 번은 메뉴판을 보고 꿔바로우, 맥주, 해물볶음밥, 오이 양장피를 먹었다. 해물볶음밥 외에는 다 맛있었다. 이곳은 꿔바로우의 원조라고 하더니 정말 맛있었다. 두 번째는 메뉴판을 보고 동파육을 포장해서 숙소에 와서 먹었다. 직원들이 친절해서 좋았다. 유명한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남편이 메뉴판 사진 보고 별로 먹고 싶지 않다고 해서 느낌대로 골랐다. 그런데 이곳의 음식은 무엇을 골라도 먹을만할 것 같다. 음식주문 시 고수를 빼달라고 해야 한다.
老昌春饼도 中央大街에 있다. 고덕지도를 켜고 찾아갔는데 간판이 작아서 놓쳤다. 가까이에 경찰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알려줬다. 식사시간을 지나서 갔는데도 대기가 있었다. 두 명이라고 말하면 번호표를 준다. 번호를 잘 듣고 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들어갈 때 한국인이 두 명 들어간다고 무전을 해줘서 직원이 우리를 좀 더 배려해 준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는 위챗으로 스캔해서 메뉴를 주문해야 한다. 지하라 그런지 우리 핸드폰이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직원에게 직접 주문해도 괜찮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블로그에서 보고 먹고 싶은 것(春饼,香辣肉丝,炒土豆丝)을 중국어로 적어가서 다행이었다. 기본 소스라는 말은 중국어로 못 찾아서 한국어로 적어갔는데 내가 10원인 기본적인 야채라고 했더니 알아들었다. 직원의 센스가 우리를 살렸다. 나는 다시 가고 싶을 만큼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남편은 그저 그랬다고 했다. 그리고 식당이 너무 더웠고 맥주가 미지근해서 아쉬웠다. 기본적인 야채에 고수가 나와서 다시 시킬 때 고수를 빼달라고 했더니 오이를 더 주었다. 나에게는 중국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한 끼였다.
川人百味은 中央大街에 있는 유러피안광장(金安国际购物广场)에 있는 식당이다. 식당 앞에 있는 메뉴판을 보고 들어갔다. 쓰촨에 일 년 정도 살아서인지 그곳의 음식이 가장 입에 맞는 것 같다. 평소 즐겨 먹는 콩껍질 요리, 감자채볶음, 가지요리, 밥과 맥주를 시켜서 먹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못 먹고 나와서 아쉽다. 이 백화점은 화장실이 깨끗해서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다. 중앙대가(中央大街)에서 화장실이 가고 싶은 분은 이곳을 가시라고 말하고 싶다. 백화점이라고 화장실이 다 깨끗하진 않기 때문이다.
王二黑은 1인당 29원을 내고 먹는 동북음식을 먹는 뷔페이다. 한국으로 치면 한식뷔페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새벽에 산책을 하다가 발견한 곳인데, 중국음식을 직접 보고 골라 먹고 싶어 하는 남편의 취향에 맞추어 갔다. 동북음식은 우리 입맛에 잘 맞는 편이라 실패확률이 적었고 각자 먹고 싶은 것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분위기가 한국 관광객이 갈만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꽤 만족스럽게 먹었다. 후식으로 수박을 잔뜩 먹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중앙대가(中央大街)를 걸으면서 유명하다는 마디얼 아이스크림(马迭尔冰棍), 러시아 소시지(红肠), 아이스크림을 담은 굴뚝빵(烟囱面包)도 먹었는데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러시아 흑맥주를 발효시켜 만든 음료인 格瓦斯도 마셨다. 처음에는 갈색병에 담아 팔아서 맥주인 줄 알았는데 음료라고 해서 당황했다. 중국사람들은 이 음료를 컵에, 병에, 비닐팩에 담아서 들고 다니면서 마셨다. 광고판에는 소화가 잘되게 해 준다고 쓰여있었는데 효능은 잘 모르겠다.
하얼빈은 블로그 보고 유명한 식당을 찾아가도 좋고, 길거리를 걷다가 맘에 드는 곳을 찾아 들어가도 큰 실패가 없을 것 같다. 그게 하얼빈의 매력이 아닐까. 하루에 두 끼를 먹어야 속이 편한데 먹을 것이 이리도 많으니 세끼를 먹었다. 그리고 매일 맥주를 마셨다. 그러면서도 아쉬웠다. 먹고 싶은 것이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