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총 20화의 글을 이곳 브런치북에 연재하였습니다. 저는 사실 연재글을 쓰는 내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청이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 브런치북의 제목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교사의 탈을 쓴 낭만.
잃어버린 낭만을 찾겠다며 시작하게 된 브런치북. 이전에 어울리지 않는 옷, 장르에 대해서 쓴 적이 있었거든요. 글에도 종류가 많잖아요. 은유적 표현과 상상이 담긴 시와 소설, 일상과 생각을 담은 에세이, 그리고 실용서나 평론 같은 분야의 글도 있지요.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것처럼 그에 따라 어울리는 글의 장르가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도 나름 감성을 찾아보겠다고, 낭만을 발견해 보겠다고 이 브런치북을 발간해 보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좌절입니다. 역시나 저에게는 조금 더 사실적이고, 성장해 나아가는 류의 직설적인 문장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그래도 어여쁜 문장 하나 빚어내고 나면 뿌듯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귀해서 곱게 담아두고 싶었죠. 하지만 그만큼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저에게는 그런 문장들이 꼭 어울리지 않는 비싼 다이아처럼 느껴지네요.
아무렴 글쓰기란 어떤 장르더라도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요. 즐겁고 재미있게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저에게 부담이 되고 또 하나의 일처럼 느껴진다는 것은 그냥 결이 맞지 않는 거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래도 한 번 시도해 본 것에 의의를 두려고 합니다. 삶의 모양과 무늬가 다양하듯 글 또한 다채로운 법 아닐까요. 글이라는 건 언제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고 겸손하게 합니다. 글쓰기도 마치 적성과 진로 찾기 같아요.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거치니까요. 어떤 글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살피게 하고,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건 모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독자에 따라서도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지는 것이고요.
앞으로도 계속 찾아나가려고 합니다. 제가 쓸 수 있는 글, 쓰고 싶은 글감. 즐겁고 재미있는 글쓰기를 위해서 꾸준함의 힘을 빌려보려고 합니다. 이런 게 꼭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네 삶 같기도 하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