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클랙슨
‘끼어들지 마!’
‘빨리 가!’
‘비켜!’
클랙슨을 누르는 이유는 다양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나다 나, 내 앞길 막고 얼쩡대지 말라, 나 늦으면 당신이 내 인생 책임질래?’라는 타인을 향한 지극히 협소한 ‘나’ 중심적 이기심의 발로였다. 아뿔싸! 급기야 왜 누르는지도 모르고 눌러대고 있었다.
기다리기로 했다. 느긋하기로 했다. 남은 생에서 클랙슨은 없애기로 했다.
‘타인-나-나들’을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