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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관심과 친절을 구분하자

by 이다한



관심과 친절은 모두 누군가를 향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는 다르다. 관심은 그 사람 자체에 마음이 있는 것이고, 친절은 그 상황에 대한 배려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전자는 감정이고, 후자는 태도다.


관심은 지속성을 가진다. 그 사람이 지금 어떤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음에도 또 보고 싶은지 같은 마음의 움직임이 따른다. 관심은 사람을 향한다. 그 사람의 존재에 애정을 품고, 시간을 들여 관찰하고 이해하고자 한다.


반면, 친절은 순간적일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해 보여서 도와주는 것, 인사를 건네는 것, 예의를 지키는 것은 그 사람이 누군지와는 상관없이 할 수 있다. 친절은 상황을 향한 반응이고, 습관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친절을 관심으로 착각한다. 다정하게 대해줬다고 해서 마음이 있는 줄 알고, 챙겨줬다고 해서 특별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친절한 사람은 누구에게나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 친절은 ‘너라서’가 아니라 ‘그 상황이라서’ 가능한 것이다.


관심은 그 사람에게만 쏠리는 방향성을 가진다. 그래서 비교적 드러나기 쉽고,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와 연결된다. 반면 친절은 선을 넘지 않는다. 친절한 사람은 다정하지만, 가까워지려 하지 않는다. 그 차이를 눈치채야 한다.


관심을 가장한 친절도 있고, 친절을 곧바로 관심으로 오해하는 일도 많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상대의 행동을 마음으로 단정 짓지 말고, 나의 감정을 혼자 확장시키지 말 것. 친절은 예쁨이고, 관심은 움직임이다. 이 둘을 구분할 줄 아는 것이 상처받지 않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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