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로 이동하는 날!
뽀가 쓰는 3월 28일 Diary
오늘은 니스로 이동하는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어지러웠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자주 어지럽진 않았는데 왜 이러지.. 아침으로는 우리가 가진 과자랑 숙소에 있는 쥬스뿐이라 그거라도 먹자며 먹고 나왔다. 먹을 것이 없어서 과자를 먹고 있는 우리가 갑자기 불쌍해진다.
프랑스 오를리 공항은 처음 와봤는데 꽤 큰 공항이었다. 샌드위치랑 샐러드, 쥬스로 그나마 제대로 된 점심을 먹었다.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시는 나였지만, 몸의 이상을 느껴 이번에는 쥬스를 주문했다.
게이트로 가는 길에 라뒤레 마카롱을 발견했다! 둘이 한마음이 되어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온 길을 돌아 다시 내려갔다. 1개 살까 하다가 결국 두 개씩 골랐다. 입에 넣으면 순식간에 사라질 걸 알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미친 듯이 잠에 빠져들었다. 언제 이륙했는지도 모를 만큼...
한 시간 반 만에 니스 공항에 도착했다. 파리에 도착했던 날보다 훨씬 느낌이 좋다.
꽤 순조롭게 에어비앤비에 도착했다. 우릴 맞아주는 호스트분의 인상이 너무 좋았고, 캐나다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부드럽고, 유창한 영어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파리 사람들의 불어와 영어를 듣다가 왔더니 속이 다 시원해진다.
숙소도 좋았지만, 내 눈에는 숙소보다 고양이가 더 눈에 들어왔다. 고양이 두 마리가 있는데 엄청 귀엽고, 애교가 많은 개냥이들이다. '우리 집 얌이는 잘 놀고 있으려나...'
호스트가 숙소 이곳저곳 설명해주는데 냉장고에 김치와 고추장이 보였다. 직접 만든 김치를 보여주셔서 깜짝 놀랐고, 냉장고 옆에는 누가 적어 준 듯한 김치볶음밥 레시피도 보였다. 호스트가 한국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너무 좋다.
매운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오늘 저녁은 아시아마트 가서 불닭볶음면을 사 왔다. 소스가 잘 안 뜯어져서 힘을 줬더니
퍽!....
소스를 다 쏟아버렸다... 휴... 거의 손에 묻어서 다행이긴 한데 커튼에 조금 묻어버렸다... 란이가 빠르게 수습해줘서 다행히 얼룩은 지웠다. 조심성 없다고 한소리 듣고, 묻어있는 거 빨리 안 말했다고 다시 한소리 들었다. 진짜 미안... 조심했어야 했는데... 사고 치는 내 옆에서 수습하느라 란이가 고생이 많다... 내 친구 최고! 항상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