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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 Oct 01. 2023

이름도 이쁜 시월

한여름 이불인 얇은 홑이불에서 조금 두툼한 이불로 바꾼 지 일주일. 그리고 어젯밤엔 4계절 구스를 꺼냈다. 조금 이른가 싶었던 걱정이 무색하게 이불을 덮자마자 느껴지는 가벼운 포근함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렇게 좋았던 건 나뿐만은 아니었는지 자려고 누웠을 때 작은 똥강아지 보아가 기다렸다는 듯이 다다다닥 침대로 올라와 이불 속으로 쏙 들어와 한참을 누워있다 내려갔다. 그리고 새벽녘 루피는 내 이불을 가져가 반은 덮고 반은 깔고 자고 있었지. 녀석은 꼭 남편 이불이 아닌 내 이불을 가져간다. 덕분에 조금 추웠지만(어쩌면 한기에 눈을 뜬 것일지도) 이불을 당기며 뱉은 '으이그'소리엔 미소가 묻어있었다.


이름도 참 이쁜 시월이 되었다.

따뜻한 커피가 자연스러워진 계절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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