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탄생한 과학적 발견들
매일 밤 꾸는 꿈 안에는 세상에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디어들이 있다. 탈무드에서는 꿈을 매일 밤 신이 보내는 연애편지에 비유하는데, 우리들 대부분은 그 봉투를 열어보지도 않고 버린다. 그 봉투를 열어서 꿈언어를 읽어보길 시도했던 세 명의 과학자들의 꿈일기를 한번 엿보자.
아인슈타인의 꿈일기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그가 청소년 때 꾸었던 꿈이 있었다. 꿈속에서 아인슈타인은 산에서부터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문명에 가까워지면서 일정한 모양에 따라 나뉜 들판이 눈에 들어왔고, 여러 마리의 소들이 철조망 옆에 모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철조망은 전기 철조망이었으나 아인슈타인이 그것을 처음 본 시점에는 전기가 들어오고 있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소들이 그렇게 철조망에 붙어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때 농장의 다른 끝에 있는 농부가 철조망에 전기가 들어오도록 전원을 켜는 모습이 보였고, 그러자 그 주위에 있던 소들은 한꺼번에 뛰어 달아났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그 농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농부의 관점에서는 소들이 동시에 뛰어 달아난 것이 아니라 한 마리 한 마리씩 차례대로 뛰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이후 아인슈타인과 농부는 각자가 본 상황에 대해 논쟁을 이어갔다. 아인슈타인은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했고, 이로 인해 관찰자에 따라 시간이 상대적이라는 점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 꿈은 아인슈타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이후 그의 연구 방향에 영향을 주었고 그는 1905년, 26세의 나이에 특수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였다.
멘델레예프의 꿈일기
화학자이자 발명가인 드미트리 멘델레예프는 주기율표의 발명으로 과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는 원소를 분류하는 체계를 만드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원소의 성질과 원자량 사이에 일정한 주기가 있다는 것을 감지하였다. 이처럼 일정한 패턴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감'은 있었으나 주기율표라는 명쾌한 체계로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그의 꿈 때문이었다. 그는 "꿈속에서 모든 원소들이 필요한 자리에 배열된 표를 보았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꿈에서 본 내용을 종이에 적었다"라고 전해주고 있다. 이렇게 옮겨 적은 내용 중 한 부분은 이후 수정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주기율표다.
케쿨레의 꿈일기
아우구스트 케쿨레는 독일의 유기화학자로 벤젠고리구조를 제시한 업적으로 화학사에 이름을 남겼다. 벤젠(C6H6)은 6개의 탄소와 6개의 수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케쿨레는 원자가가 4인 탄소가 어떻게 다른 탄소, 수소와 결합하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 그가 이에 대한 해답을 꿈에서 발견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어느 날 벽난로 앞에서 졸고 있던 케쿨레는 원자들이 눈 앞에서 움직이는 이미지를 보았다. 그는 뱀 한 마리가 자신의 꼬리를 물고 도는 모습에 깜짝 놀라 깨어난 후 남은 밤을 새우며 벤젠고리구조를 밝혀냈다고 전해주고 있다.
꿈은 단순히 허무맹랑한 이미지만은 아니다. 그룹꿈투사를 창시한 제레미 테일러 선생님에 의하면, 꿈이 혼란스럽고 무의미하게 나타나는 것은 우리가 아직 제대로 의식하고 이해하지 못한 잠재된 성장과 발전의 가능성을 언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때로는 이 세 명의 과학자들처럼 인류 전체의 발달과 진화를 돕기 위한 꿈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