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은 개인이 가진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관을 서술한 표현이다. 특정한 상황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그것은 지극히 일반적인 행위이며, 타인과의 소통에서 공통된 가치관을 성립해 나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행위다. 이는 오프라인에서도, 그리고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사람의 주관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이질적인 개념으로 다가오고 있다.
주관이란 어려운 항목이다. 나의 생각 역시 주관이고, 타인의 생각 역시 주관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가진 생각이 객관적이라 믿는 착각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환경이, 내가 속해 있는 집단이, 내가 좋아하는 미디어의 여론이, 나를 그렇게 이끌었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디어에서 글을 쓰거나, 타인의 글을 보다 보면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 내가 쓰고 있는 글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주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고, 내 글을 보며 반론하는 이들은 나와 다른 주관, 생각을 가져서 그렇다. 그런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서로의 의견을 공감하며 포용해줘야 할 것을, '내 의견은 맞지만 너의 의견은 틀려.'라고 선을 그어버리는 잔혹한 상황들이 자주 발생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잘못 서술했을 때, 그 의견은 '틀려'라고 답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주관에 대해 그 의견은 '틀려'라고 답해버린다면, 그 사람의 가치관을 부정해 버리는 것이 된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주관적인 생각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은 타인 역시 생각할 수 있고, 내가 누군가에 대해 비난을 한다면, 타인 역시 나에 대한 비난을 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기에 타인도 할 수 있는 주관적 생각, 타인의 생각을 귀기울임으로써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소통의 길잡이. 보다 옳은 방향성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겉으로 표현해 내는 소통이 선순환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나와 타인의 주관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소통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 오직 나만이 가지는 주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