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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Oct 20. 2023

우리들의 선택

복잡한 세상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최근 들어 '선택'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눈에 띄는 것 같다. 올해 본 영화들 속에서, 내가 하고 있는 게임 속에서, 내가 보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들 속에서도 주인공과 우리 이용자들에게 계속해서 '선택'할 것을 제시하고 강요하고 있다. 


 우리들이 보는 콘텐츠들은 모두 극적인 환경에 놓인 인물들의 정신적 성장에 초점을 두거나, 그의 선택이 어떠한 선의의 결과를 불러내는지를 관찰하기 위한 장치로서 역할을 한다. 우리는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주인공을 관찰하고, 이야기가 끝났을 때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행위를 함으로써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즉, 우리들이 유독 미디어 콘텐츠 속에서 등장하는 '선택'이라는 행위와 단어에 대해 집중하고 인지하게 되는 이유는 해당 콘텐츠가 '선택'이라는 개념을 객관적이고 직관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며, 우리가 그 세계를 관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현실의 우리들은 자기 자신의 선택에 대해 객관적인 관찰을 하기가 어렵다. 타인의 선택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은 객관적이기에 조언을 내주지만,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어진다.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를 때도, 큰 마음먹고 차를 사려고 할 때도, 회사의 중요한 일을 할 때도 우리는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에 휩쓸려 급하게, 또는 복잡하게 선택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때 당시 나의 선택이 무엇이었는지, 그 당시의 내가 어떠한 생각을 했는지 등을 떠올리기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선택'하고 있다. '선택'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감싸고 있다. 이 글을 보러 들어온 당신도,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당신도,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당신도, 회사에서 일을 하며 한숨을 쉬는 당신도, 모두 '선택'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콘텐츠와 같이 극단적인 환경 속에서 내리는 직관적인 선택이 아니기에 자기 자신의 반복적인 삶 속에 '선택'이라는 순간이 늘 존재함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일 뿐, 우리는 하루하루, 매일매일을 '선택' 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좋은 선택을 하리란 쉽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처한 환경, 나의 마음가짐, 나의 심리상태 등 다양한 요인들이 선택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렇기에 만일 지금의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나에게 맞는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만일 과거의 자신이 내린 선택이 후회되고 되돌리고 싶다면 잠시 눈을 감고 그때 이 일을 선택한 나 사진을 되돌아보자. 절대 자책하지 않고, 절대 슬퍼하지 말고 차분히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자. 우리의 선택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의 마음에 상처입지 말자. 꼭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나를 대면하자.


 자신에 대해 불안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 현재의 상황이 답답하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이 부디 복잡한 세상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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