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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Sep 18. 2022

나의 초능력들 56

치어리딩 : 느려도 같이 가자는 약속

때로는 남을 들썩이게 하는 것이

나를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돼요


불가능한 언어를 품고 있으면 가능한 일들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한 긍정의 말들로만 무장하자는 건 아니다. 허나 어찌 그것이 쉬운 일이던가. 자주 무너지고 자주 오버하는 일상이 다반사다. 몰라서가 아니라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연약한 시기를 만난다. 그때 누군가 손을 내밀어 웅크린 나를 잡아끌어주었으면 하지만 모두가 제 갈 길 가기에 남은 마음이 없다. 경쟁이 익숙해진 세상에서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조차도 경쟁의 논리로 냉혹하게 바라본다면 인간은 언제 서로의 손을 마주 잡을 수 있을까. 그때마다 우리는 외로워진다.


경쟁이 인간의 존재 원리라면 왜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에서 태어나 살아가도록 순리가 생긴 걸까. 인류가 끊이지 않게 이어지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더불어 존재하는 것이 인류가 멸망하지 않을 가장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경쟁이 가장 강력한 이를 골라내는 것에는 유리해도 그 외의 존재들을 행복하게 살게 하는 것에는 최선은 아니다. 타인과의 경쟁이 익숙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이도 있지만 대다수 경쟁이 의욕을 삭감하기도 한다.


무한경쟁에서 무능경쟁이 되어서도 안되지만 타인과의 경쟁에 희생되어 진정 의미가 더 큰 자신과의 싸움마저 소홀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우리가 나아가는 것은 타인을 이겨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어제의 나를 극복함으로써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함께 가도 손해 보는 것은 없다. 어쩌면 같이 가서 얻는 것이 더 클지도.


나의 초라한 능력은 나와 연결된 이들을 위해 치어리딩을 하는 것이다. 자책하거나 의기소침할 때에 다시 한번 해보자고 진지하게 말을 건네고 일으켜주는 거다. 혹은 자신의 능력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성장 기미가 보이는 친구들의 옆구리를 가볍게 찔러 알아차리게 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래서 이룬 것들은 내 일처럼 기쁘다. 그 친구가 성장했다고 내 성장이 거꾸로 쪼그라들거나 멈추지는 않는다. 나에게도 동기부여는 유효하다.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제1차 세계대전을 참전하기도 하고 인종차별을 겪으며 자신의 독보적 음악세계를 구축한 재즈 보컬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은 '멋진 세상'이라는 명곡을 남겼다. 지금 바라보는 자연들을 보며 이 얼마나 멋지고 놀랍냐고 반문한다. 당연해 보이는 풍경들을 열거하는데 그의 노래하는 모습은 실로 심봉사가 눈을 뜨고 지금 처음 세상을 보는 듯 감격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나의 치어리딩이 무색하고 무기력해질 때마다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를 듣는다. 누구도 누군가의 힘겨운 손을 잡아주지 못할 정도의 불행이나 무능을 가진 이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The Wonderful World Of Louis Armstrong


루이 암스트롱  "멋진 세상 "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저 짙푸른 나무들과 붉은 장미들을 바라보아요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나와 당신을 위해 꽃 피우는 걸 보죠.

And I think to myself

그리곤 난 혼자 생각해요.

What a wonderful world

이 세상이 얼마나 멋진가 하고요

I see skies of blue and clouds of white

푸른 하늘과 흰구름을 올려다보아요

The bright blessed the day

축복받은 밝은 낮

And the dark sacred night.

신성한 어두운 밤

And I think to myself

난 홀로 생각합니다

What a wonderful world

이 세상이 얼마나 놀라운가 하고요


Translated by eSO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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