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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an 14. 2023

어쩌다, 시낭송 006

기다리는 것이 서두르는 것보다 빠른

I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을 헤아려줘


다친 달팽이의 느린 걸음을 보고도 그것을 자연스럽다고 여기면서

제자리를 떠난 별들의 이동을 보고도 그것에 대해 충고하지 않으면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등을 떠밀며 더 빠르게 흐르라 말하지 않으면서

나는 왜

스스로를 독촉하는가

나의 리듬을 못마땅해하는가

이 또한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는 몸부림인 것을.



II    세상을 알고프면 소설을 읽고 나를 알고자 하면 시를 읽어보세요


동물들에게 인간의 언어를 부여하지 않은 것은 기다림의 미덕을 인간에게 가르치기 위함은 아닐까.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말한다.

"사랑을 원하면 개를 키우고, 신비한 영감을 원하면 고양이를 키우세요."

언어가 없어도 우리는 사물이나 생물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얻는다.

어제부터 안개 같은 비가 지치지 않고 흩뿌리듯 내리고 있다.

무엇을 내게 조곤조곤 들려주고 싶은 것일까.

그 은밀한 박자로 내 어깨를 두드리는 빗방울들이여.



III    흐르거나 구르거나 지워지거나    

https://youtube.com/watch?v=ZSP8zXeoHCo&feature=shares

세월의 강물_장 루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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